보험사 사외이사 ‘센 분들’ 모시기 여전

입력 2015-03-10 10:27 수정 2015-03-10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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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권고에도 이달 주총서 관료출신 11명 선임… “외부입김 막아줄 바람막이” 지적도

금융당국이 올해 초 학계나 관료 출신이 아닌 금융전문가로 사외이사를 선임토록 권고했지만 보험사들은 오히려 관료들을 대거 영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들은 제도 도입 시기가 아직 남아 있고 전문가 인력풀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외부 입김을 막아줄 바람막이로 활용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오는 13일 삼성생명을 필두로 27일 현대해상까지 12개 보험사가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들 보험사들이 주주총회에서 신규로 선임할 관료출신 사외이사는 총 5명이며, 5명은 재선임될 예정이다.

삼성생명은 금감위 부위원장, 기업은행장, 외환은행장을 지낸 윤용로 전 행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고, 한화생명은 창원지방법원 판사를 지낸 오재원 법무법인 세하 변호사를 신규로 선임한다. 문성우 전 법무부 차관은 재선임할 예정이다.

손보사들은 더 적극적이다. 한화손보는 오는 20일 열리는 주총에서 김성호 전 복지부 장관과 이종학 전 한화종합화학 대표이사를 신규 사외이사로 내정한 상태다. 김 전 복지부 장관은 서울지방국세청장과 조달청장 등을 지냈고 현재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외이사로 활동중이다.

LIG손보는 이달 임기가 만료되는 강성태 전 대구지방국세청장과 신용인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고문을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강성태 사외이사는 국세청 국제협력담당관을 시작으로 대구지방국세청장, 국세청 국제조세관리부를 거친 뒤 현재 그리스도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로 활동 중이다.

동부화재는 3명의 사외이사를 재선임한다. 이 가운데 이수휴 사외이사는 재무부 차관, 보험감독원 원장 출신이며 박상용 사외이사는 대통령 비서실 경제수석실 행정관, 공정위 사무처장을 지냈다.

지난해 말 금융위원회는‘금융회사 지배구조 모범규준’을 발표하고 보험사들은 오는 2016년부터 학계나 관료 출신이 아닌 금융전문가로 사외이사를 선임토록 권고했다.

하지만 보험사들은 금융회사 지배구조 모범규준 도입 시기가 아직 남아 있고 보험업계 출신 사외이사를 모시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항변했다.

A보험사 관계자는 “교수 출신과 관료출신을 제외한다면 업계 출신 사외이사를 모시기는 한계가 있다”며“타사 CEO를 지낸 인물을 사외이사로 영업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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