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계, 베일벗은 ‘애플워치’에 안도…“롤렉스와 애플? 사과와 오렌지 비교하는 격”

입력 2015-03-10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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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는 잊어라. 시계 왕좌의 주인은 여전히 롤렉스다!

애플이 9일(현지시간) 자사의 첫 웨어러블 기기 ‘애플워치’ 3종에 대한 구체적인 스펙과 함께 출시 일정을 공개하자 시계 업계가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미국 뉴욕의 전통있는 고급 시계 수선 및 판매업체인 센트럴워치의 스티브 키벨 대표는 애플워치의 최고가 모델인 ‘애플워치 에디션 콜렉션’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놨다. 그는 “이 제품에 대해 우수한 기능은 인정하지만 진정한 시계는 기계의 정밀함과 우아한 디자인이 조화를 이룬 형태와 기능의 완벽한 결합”이라며 “애플워치와 사랑에 빠지는 것은 기계 부속으로 이뤄진 터미네이터와 사랑에 빠지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평가는 최근 몇 년간 시계 업계가 정보기술(IT) 업계와 경쟁을 벌이면서 느낀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스마트폰이 전통 시계의 기능을 대신하면서 시계 시장은 적지 않은 타격을 받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미국에서 전통 시계 판매는 꾸준히 성장해왔지만 앞으로 수년 간은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매출은 105억 달러로 4.1% 성장했다. 그러나 2019년까지는 성장률이 연율 3.5%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로모니터의 마이콜라 골로브코 애널리스트는 “업계가 애플워치와 같은 제품을 두려워하고 있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키벨 대표는 이 같은 암울한 전망에도 불구하고 스마트워치들이 전통 시계를 대신할 수는 없다고 자신했다. 키벨 대표는 “1년 동안 매일 시계를 찬다고 가정해보라”며 “애플워치의 배터리는 한 번 충전으로 18시간 밖에 작동하지 못한다. 하지만 전통 시계는 사용자가 매일 배터리 방전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애플이 애플워치 신제품을 내놓을 때마다 교체해야 하는 부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번에 발표한 애플워치는 스타일에 따라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최저 349달러에서 최고는 1만7000달러에 이른다.

키벨 대표는 이러한 점들 때문에 애플워치가 시계 시장에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그는 “애플을 롤렉스 같은 전통 시계와 비교하는 건 사과와 오렌지를 비교하는 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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