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 삼성 ‘기어S’와 격돌 불가피...스펙 비교해보니

입력 2015-03-10 14:24 수정 2015-03-1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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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삼성전자가 이번엔 스마트워치로 격돌할 전망이다.

애플이 9일(현지시간) 발표한 첫 손목시계형 웨어러블 기기 ‘애플워치’는 디자인과 사이즈에 따라 최저 349달러에서 최고 1만7000달러로 책정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앞세워 스마트 시장을 선점한 삼성전자의 ‘기어S’와 애플워치가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웨어러블 단말기 보급에 박차가 가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이 이날 공개한 애플워치는 3종이다. ‘애플워치 스포츠 콜렉션’은 38mm 모델이 349달러, 42mm 모델이 399달러다. ‘애플워치 콜렉션’은 시계 띠의 종류에 따라 38mm 모델은 549∼1049 달러, 42mm 모델은 599∼199달러다. 애플워치 중 최고가인 18K ‘애플워치 에디션 콜렉션’은 가격이 1만7000달러(약 1900만 원)다. 이는 애플 제품으로는 최근 30여년 만에 최고가다. 단순 전자제품이나 시계 시장이 아닌, 고급 장신구·보석류 시장을 염두에 둔 전략 상품이다. 예약은 내달 10일부터 접수 받으며, 출시는 24일부터다.

애플워치는 원칙적으로 아이폰과 연동해 사용하는 부속품 개념이다. 단거리에서 아이폰으로 젼화하거나 메일 송수신이 가능하다. 용두형(디지털 크라운) 버튼과 터치 스크린을 함께 조작할 수 있다. 배터리 지속시간은 통상 사용 시 18시간으로 타사 제품보다 짧다.

심박수와 하루 운동량을 기록하는 기능도 있지만 당초 예정했던 혈압 등 의료 데이터 수집에 활용하는 것은 보류됐다. 정밀도가 떨어진다는 이유에서 보험사 등과의 제휴가 성사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 내에서는 쇼핑 시 결제나 호텔 · 자동차 열쇠 대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반면 삼성전자의 기어S는 단독으로 통화나 메일 송수신이 가능하고 화면이 2인치로 애플워치보다 크다. 배터리 지속시간도 2일이나 된다. 가격도 30만원 후반대다. 또한 애플이 내세운 진동 알림과 운동 촉진 기능은 기어S에도 탑재됐다.

하지만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밴드 질감이나 충전기까지 포함한 상품 구성면에서의 완성도는 압도적인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IT 제품에서 쌓아올린 공작 기계를 사용한 절삭 가공으로 고급스러움이 더하기 때문이다. 경쟁사가 따라잡기에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신문은 디지털 크라운 채용을 최대의 특징으로 꼽았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행사에서 “우리는 혁신을 통해 사람들의 삶을 계속 변화시킬 것”이라며 신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애플워치는 쿡이 고 스티브 잡스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후 처음으로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게 된 것인 만큼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다.

다만 미국 주요 언론들은 애플워치에 대해 강력한 기대감을 표시하진 않았다. 가격 전략 등 실험적인 측면이 강해 단기적으로 평가를 하기가 어렵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날 애플의 주가는 급등락을 반복하다가 전일 대비 보합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9일(현지시간) 특별 행사에서 애플워치를 소개 중인 팀 쿡 애플 CEO. 사진=블룸버그

한편 애플은 애플워치 출시와 함께 판매 전략도 바꿀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플은 내달 애플워치 출시에 대비해 새롭고 다양한 소비자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판매 전략을 바꾸고 있다. 고객에게 보여주는 선택의 폭도 일반 디바이스와 다르고, 다양한 계층에 어필하기 위해 케이스와 스트랩 종류도 다양화했다. 특히 고가의 ‘애플워치 에디션’은 충전 거치대 기능을 갖춘 고급 가죽케이스에 담겨 출시된다. 이는 애플이 스마트폰 ‘아이폰’ 과 태블릿PC ‘아이패드’를 출시했을 때와 대조적인 모습이다.

애플은 또한 ‘애플워치 에디션’ 고객을 위해 애플스토어에 별도의 조용한 전시실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예약제를 도입해 고객들이 편안하게 제품을 테스트할 수 있게 할 계획인 한편 애플스토어 직원들에게는 별도의 교육까지 시키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일본에서는 미쓰코시 이세탄이 이세탄 신주쿠 본점에 4월 10일부터 애플워치 전용 매장을 마련해 제품을 테스트할 수 있게 한다. 셀렉트숍에서도 마찬가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번 신제품이 고급화를 표방한 만큼 기존에는 없던 방법을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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