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시장 이중구조를 개선을 위한 사회적 대타협 합의 시한이 한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과 김대환 노사정위원장의 다른 행보가 이목을 집중시킨다.
10일 노동계에 따르면 한국노총은 이날 오전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창립 69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달 말로 예정된 사회적 대타협을 앞두고 열린 이날 행사에는 이기권 장관을 비롯해 김영배 경총부회장 등 노사정 주요 인사들과 이석현 국회부의장,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등 여야 정치권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특히 이날 이 장관의 참석이 눈길을 끌었다. 일반적으로 한국노총의 정기대의원대회에는 고용부 장관이 참석하지만 창립기념식에는 차관이 참석한다. 하지만 이 장관은 이날 창립기념식이 개최되기 한 시간 전에 열리는 국무회의를 차관에게 맡긴 채 자신은 한국노총 행사장을 찾았다.
반면 노사정위에서는 김대환 위원장 대신 최영기 상임위원이 참석했다. 이를 두고 김 위원장이 노동 관련 행사에 초청인사로 참석할 때마다 쓴소리를 많이 해 한국노총 내부에서 그의 참석을 부담스러워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 2013년 6월 김 위원장이 취임했을 때도 한국노총은 “우리는 김 위원장이 과거 장관 때와는 달리 노동계와 활발히 대화하고 소통을 강화해 현장 노동자들의 애로와 고통을 많이 들을 수 있기를 바란다”는 논평을 냈다.
작년에는 한국노총이 노사정위에 불참한 것을 놓고서도 갈등을 겪기도 했다. 지난 2013년 12월 철도파업 당시 정부가 민주노총 본부에 경찰을 투입한 데 대해 반발한 한국노총이 노사정위 참여를 거부하자 김 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과도한 수준이다. 항의의 대상이 잘못됐다. 한국노총이 중재 역할을 하지 않은 점이 아쉽다”고 밝혀 한국노총의 거센 반발을 샀다.
하지만 노사정위 측은 “당초 창립기념식에 참석할 계획이었지만 다른 일정이 있어 한국노총에 양해를 구했고 최 상임위원이 대신 참석하게 된 것”이라며 “노동시장 구조개혁에 대해 물밑에서 노동계와 자주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 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