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사진> 셀트리온 회장이 ‘보유 지분 매각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매각 철회 입장을 분명히 했다.
서정진 회장은 10일 충북 청주시 오창읍의 바이오산업단지 내에서 열린 셀트리온제약 오창공장 준공식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상황을 정리하고 보니 구태여 지분을 매각할 이유는 없었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이어 “(지분매각 발표 당시) 회사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 ‘내 것 다 버릴테니 봐주세요’하는 의미였다”며 “당시에도 엑시트(exit)를 위해 매각을 하려던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서 회장은 지난 2013년 당시 “공매도 세력 때문에 불필요한 회사 자금이 자사주 매입에 투입되고 있다”며 “회사 발전을 위해 이르면 5월, 늦으면 6월말에 셀트리온 지분을 다국적 제약회사에 매각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매수 희망자를 중심으로 매각 제안을 검토했지만, ‘투자자들의 제안이 합리적이지 않다’고 판단해 지분 매각을 중단하기로 했다”며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지분 일부만 다국적 제약사 호스피라에 매각했다.
서 회장은 이날 “매각 얘기를 할 때나 이후 주가가 폭락할 때나 지금이나 회사의 대차잔고는 똑같다”며 “이것이 단순투자는 아닌 것 같다는 강한 의심을 갖고 얘기한 거다”면서 사실 한국에서는 투기세력에 대한 추적이 용이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 소액주주들이 좀더 공정한 시장질서 안에서 자기들의 이익을 과소평가받지 않고, 또 불필요한 이유로 과대평가받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을 항상 갖고 있다”면서 지분 매각 대신“원래 계획대로 다국적 제약사와 함께 경쟁력 있는 회사를 키워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 회장은 투자 유치 계획과 관련, 그룹 차원에서 큰 투자를 유치할 계획은 없지만 ‘윈윈’을 위한 전략적 투자자에는 항상 열려있다고 강조했다. 또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는 미국 내에서 상반기 중에 허가 절차가 끝나게 되면 바로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서 회장은 램시마의 미국 내 판매권자인 호스피라가 화이자에 인수된 것과 관련, 큰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호스피라가 미국과 유럽에서 우리 제품을 판매하면 동일제품을 판매하지 못하도록 한 계약이 그대로 유지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