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1년 차 이지숙(26)씨는 평소에도 소화 기능이 좋은 편은 아니었으나 회사에 다니면서 증상이 더 심해졌다. 늘 속이 쓰리고 더부룩하기에 이제 왠만한 위 통증에는 그러려니 할 정도. 하지만 최근 허리를 펼수도 없이 심한 복통에 결국 병원을 찾았고 만성 위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 어렵다는 취업난을 뚫고 입사했지만 직장 생활은 녹록치 않다. 낯선 환경에서 새로운 업무를 익혀야 하는 상황이 쉽지 않기 때문.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2012년 새로 직장가입자로 편입된 25~35살 성인 대상 입사 전후 환자 수를 비교 조사한 결과 취업 전 약 6만400명에서 취업 후 약 6만4000명으로 늘었다.
특히 늘 경직되어 있는 신입사원들은 두통, 소화 장애 등 스트레스성 질환에 노출되기 쉬우며 위장 기관은 스트레스에 민감하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위염 및 십이지장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입사 전(6765명)보다 입사 후(7544명) 11.5% 많아졌으며, 위장염 및 결장염으로 내원한 환자는 입사 후 환자가 5385명으로 입사 전 4092명에 비해 31.6%나 증가했다. 이는 십입사원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받는 스트레스나 생활 습관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추측된다.
민병원 소화기내시경센터 조원영 원장은 “위장 등 소화기관은 스트레스에 취약하며 특히 직장인들의 불규칙한 식생활과 잦은 회식, 야식 등이 각종 위장 질환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라며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질병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만성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생활 습관 및 원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교적 젊은 나이의 직장인들이 건강에 자신하는 것도 문제다. 지속적인 통증에도 견딜만 하면 병원을 찾지 않기 때문. 하지만 위장 질환이 반복되면 전체적으로 기능이 저하되고 심각한 질환의 원인이 되기에 방치해서는 안된다.
잦은 설사, 복통과 소화불량, 헛배부름 등의 증상을 비롯해 가슴이 쓰리거나 명치 통증이 있을 시 위장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스트레스성이라면 최대한 스트레스를 덜 받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좋으나 쉽지 않다면 식생활 개선이 필요하다. 지나친 음주나 기름기가 많은 음식 섭취를 삼가고 잠들기 4시간 전에는 금식하는 것이 좋다.
조원영 원장은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습관을 갖고 맵거나 짠 음식 등 자극적인 음식은 자제하는 것이 위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며 “젊은 나이에도 직장인 건강검진을 비롯해 정기적으로 건강을 체크하는 것이 필요한데 평소 소화 기관이 약하다면 위 내시경과 장 내시경을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