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10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미국 달러화가 초강세를 나타내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공급 과잉 전망에 이날 원유 가격은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 대비 1.71달러(3.4%) 하락한 배럴당 48.29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4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 대비 2달러(3.7%) 빠진 배럴당 56.50달러를 나타냈다.
이날 미국 EIA는 단기 에너지전망보고서를 통해 올해 미국 원유 생산량 전망치를 하루평균 935만 배럴로 지난달 전망치인 930만 배럴에서 상항조정했다. 다만 2016년에는 유가 하락으로 미국 내 셰일 붐이 약화되면서 앞선 전망치인 하루 평균 952만 배럴보다 감소한 949만 배럴로 하향조정했다. 이는 1970년 이후 연율 평균 원유생산규모 최대치이다.
EIA가 공급과잉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지며 달러화가 초강세를 나타낸 것 역시 유가에 영향을 줬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 원유선물 매도세가 형성됐다.
달러가치는 이날 주요 통화에 대해 기록적인 수준으로 움직여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ㆍ달러 환율은 장중 1.07달러까지 떨어져 지난 2003년 4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달러ㆍ엔 환율은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인 122엔을 돌파해 달러는 엔에 대해서도 강세를 보였다.
이 같은 달러 강세의 움직임은 오는 17일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금리인상에 인내심을 발휘하겠다는 문구를 삭제하고 올해 중순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달러에 대한 매수세를 강화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