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불황에 백화점도 전시 및 반품 상품 판매에 이례적으로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13~19일까지 7일간 본점 9층 이벤트홀에서 ‘디지털 가전 전시상품 대전’을 진행한다. 삼성, HP, 에이수스, 도시바, 델 등 국내외 유명 브랜드 20여개의 ‘리퍼브 상품’을 정상가 대비 30~70% 할인 판매한다. 물량은 총 30억원 규모로, 신학기 시즌을 맞아 노트북을 50% 이상으로 구성했다.
‘리퍼브’는 ‘리퍼비시드(Refurbished)’의 약자로, 구매자의 단순 변심으로 반품되거나 미세한 흠집이 있는 제품, 전시장에 진열됐던 제품을 보수 및 재포장하여 정품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상품을 말한다.
롯데백화점은 ‘베스트바이’, ‘월마트’ 등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의 반품 상품들도 대량 확보했다. 롯데백화점이 리퍼브 상품 대형 행사를 마련한 건 업계 최초다. 불황으로 달라진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겠다는 노력의 일환이다.
대표 상품으로는 삼성 아티브북7 노트북이 108만9000원, 삼성 갤럭시노트 10.1이 36만원, HP 파빌리온 데스크톱PC가 37만9000원이다.
최대 80%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특별 이벤트도 진행된다. 15일 오후 5시에는 전시 디지털 가전제품이 무작위로 들어 있는 럭키박스 형태의 ‘전시박스(junc BOX)’를 선착순 99명의 고객에게 9만9000원에 한정 판매한다.
롯데백화점은 ‘리퍼브 상품’ 행사와 함께 냉장고, 세탁기 등 백화점 진열 상품도 10~55% 할인 판매한다. 삼성, LG, GE, 밀레, 월풀 등 5개 브랜드가 참여하며, 물량은 5억원 규모다.
롯데백화점 생활가전부문 김석곤 Chief buyer(선임바이어)는 “진열 가전 상품의 경우 의류, 신발 등 패션 상품에 비해 손상이 적어 진열상품 행사 진행 시 고객들의 수요가 항상 높은 편”이라며 “이번 행사는 그 동안 백화점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전시 상품 행사로, 신학기를 맞아 부담 없이 디지털 가전을 구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