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위스콘신 주 매디슨에 이어 조지아주에서도 백인 경관의 총격에 비무장 흑인이 사망했다.
9일(현지시간) 오후 조지아 주 애틀랜타 시 외곽 데칼브 카운티의 챔벌리 하이츠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서 백인 경관 로버트 올슨이 쏜 총에 비무장 흑인 앤서니 힐이 맞아 숨졌다. 특히 희생자가 정신이상자에 사망 당시 나체였다는 점을 바탕으로 올슨 경관의 과잉 대응 파문은 더 확산될 전망이다.
올슨 경관은 한 정신이상자가 나체로 아파트 단지를 배회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고 자신을 향해 덤벼들던 힐에게 즉각 행동을 멈출 것을 경고한 뒤 뒤로 물러나면서 총을 꺼내 두 발을 발포했다.
아파트 주민인 것으로 판명된 힐은 상체에 총을 맞고 현장에서 즉사했다.
7년차 경관인 올슨은 사건 직후 직무에서 물러나 조사를 받고 있다. 총격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올슨 경관의 동료인 오스카 페레스 경관은 “비무장 상태인 희생자는 약물에 취한 것처럼 보였고 아마 희생자가 공격할 것으로 판단한 올슨 경관이 총을 쏜 것 같다”고 추측했다.
지난해 8월 미주리 주 퍼거슨, 뉴욕,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에 이어 올해도 매디슨에서 백인 경관이 비무장 흑인을 살해하는 일이 지속돼 큰 사회 문제로 대두하자 데칼브 카운티 경찰은 즉각 독립 기관인 조지아 주 수사국에 사건 수사를 의뢰했다.
한편 세드릭 알렉산더 데칼브 카운티 경찰서장은 “최근 미국 전역에서 경찰 관련 총격 사건이 연쇄적으로 일어나 수사를 조지아 주 수사국에 맡겼고 정신이상자와 경찰이 대치하는 일이 증가함에 따라 경관들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정신 교육을 고민하던 중 이번 사건이 벌어졌다”며 당황해 했다.
지난 6일 위스콘신 주 매디슨의 한 주택에서 비무장 흑인 청년 토니 로빈슨(19)이 백인 경관 맷 케이의 총에 맞고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