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자사 주주들의 테슬라모터스 인수 요구를 일축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 본사 사옥에서 10일(현지시간)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쿡 CEO는 주주들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 투자자가 애플의 테슬라 인수설에 대해 질문은 하며 “솔직히 말하면 여러분(애플)이 테슬라를 사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하자 쿡은 “우리는 테슬라와 관계가 없다”며 테슬라 인수설을 부인했다.
그는 “테슬라가 애플의 스마트카 플랫폼인 카플레이를 채택하면 좋겠고 우리는 모든 주요 자동차 브랜드가 카플레이를 채택한다는 다짐을 받았다”고 말했다. 다른 투자자 역시 자신은 애플의 팬이자 테슬라의 팬이라며 비슷한 취지의 질문을 하자 쿡은 여전히 “우리는 카플레이에 집중하고 있다”며 화제를 전환했다.
이날 열린 주주총회는 지난해와 달리 주가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는 투자자는 거의 없었다. 대신 자동차 등 신사업에 대한 질문이 많이 나왔다. 주주들은 이날 팀 쿡과 이사회 의장 아서 레빈슨(캘리코 CE0), 밥 아이거(월트디즈니CEO), 앤드레아 정(에이번프로덕츠 전 CEO), 앨 고어(전 미국 부통령), 로널드 슈거(노스돕그러먼 전 CEO), 수전 와그너(블랙록 공동창립자)를 이사로 재선임했다.
1999년부터 애플 이사로 재직해온 제이크루 그룹 CEO인 미키 드렉슬러는 이번 임기를 끝으로 물러났고 후임자는 정해지지 않았다.
한편, 민권운동 지도자인 제시 잭슨 목사와 한 흑인 주주는 애플 이사회와 고위임원들의 구성 다양화를 촉구했다. 현재 애플 이사회에는 흑인이나 라티노계 인사가 없으며 최고위급 임원 15명 중 12명이 백인 남성으로 구성돼 있다. 이에 쿡은 “다양성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고 답하며 애플의 환경프로그램 담당자 리사 잭슨과 애플 인사 책임자인 데니스 영스미스 등 흑인 여성 부사장 2명으 주주에게 소개했다.
한편 아이패드에 관한 질문에 쿡 CEO는 “아이패드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 것 사실이나 IBM과 제휴한 업무용 아이패드 소프트웨어 사업과 추진 중인 다른 것들에 대해 매우 낙관적으로 보고있다”고 말해 대화면 아이패드를 개발로 기업 업무용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