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가시권 달러 초강세…‘엔저우려’ 삼키나

입력 2015-03-11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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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금리 인상 이슈가 뜨거워지면서 ‘엔저 우려’를 삼키고 있는 모습이다. 초강세를 띤 달러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드는 가운데 원화가 엔화보다 더 절하됐고, 수출의 가격 경쟁력에 타격을 미칠 것이라는 엔저 우려를 덜어내고 있는 것이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이날 전일보다 2.4원 오른 1125.0원에 출발했다. 앞서 9일에는 13.4원, 10일에도 10.5원이나 급등한 바 있다. 이는 미국의 2월 고용이 지난 주말 호조를 띤 것으로 발표되면서,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오는 6월로 앞당길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가 기조적으로 지속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이달부터 빠르게 고점을 높여갈 것으로 보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달 17~18일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인내심’ 문구가 삭제될 가능성이 높다”며 “원·달러 환율이 이달 최고 1150원까지 뛸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눈에 띄는 점은 이러한 달러 강세 속에서 원화의 가치가 엔화보다 더 가파르게 떨어졌다는 점이다. 실제로 원·달러 환율이 지난 이틀간 총 24원 가까이 크게 상승하는 동안, 원·엔 재정환율도 오후 3시 외환은행 고시 기준으로 전일에 비해 3.28원, 2.88원씩 각각 올라 10일에는 100엔당 921.67원을 기록했다.

더군다나 일본의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가 최근 예비치보다 하향 조정되면서 추가 양적완화의 기대대가 고조된 상황이었다. 우리나라가 일본과의 높은 수출 경합도로 아베노믹스로 인한 엔저를 우려해왔지만 달러 강세가 이를 완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홍석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글로벌 달러 강세로 원·달러 환율이 오르는 상황이고, 엔·달러 환율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원·달러 환율과 동조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추가 엔저가 나타나더라도 엔·달러 환율이 원·달러 환율을 동반으로 밀어 올릴 것으로 분석됨에 따라 엔저 우려는 상당 기간 심화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밖에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가 시행되더라도 이른 시일은 아닐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 연구원은 “일본 내에서 추가 엔저에 대한 부정적인 목소리가 높아 일본 정부가 추가 완화책을 펼치더라도 급하게 시행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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