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제품 전문 판매점인 애플스토어에 손님이 몰리는 통에 같은 쇼핑몰 상가에 입주한 세입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부동산시장 조사업체인 그린 스트리트 어드바이저는 조사 결과, 애플의 압도적인 집객력 때문에 같은 쇼핑몰에 입주한 다른 세입자의 임대료가 덩달아 오르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린 스트리트 어드바이저에 따르면 애플스토어의 집객력은 입주한 쇼핑몰의 매출을 10% 끌어올리는 효과를 내는 것으로 파악됐다. 덕분에 애플은 시세에 비해 저렴한 임대료를 내고 있다. 하지만 같은 쇼핑몰에 입주한 다른 세입자는 애플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매출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임대료를 지불해야 하는 처지다.
원래 미국에서 쇼핑몰 세입자의 임대료는 해당 업체의 매출에 기반해 결정, 쇼핑몰 전체의 매출에 영향을 미친다. 애플은 자사의 집객력을 이용해 1ft2(평방피트=0.092㎡)당 매출의 최대 2%를 내고 있다. 그러나 일반 세입자는 매출의 최대 15%를 내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했다. 애플이 야기한 임대시장 왜곡 현상 때문에 다른 세입자들이 불이익을 당하는 셈이다.
이에 대해 부동산 평가 컨설팅업체인 리얼티 리소시스의 레이몬드 시즈 회장은 “애플이 쇼핑몰의 집객력의 주요 견인차 역할을 대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스토어의 1ft2당 평균 매출은 6000억 달러 전후로 가장 매출이 많은 매장에서는 최대 1만 달러에 이른다고 전했다.
리얼티 리소시스의 시즈 회장은 미국 쇼핑몰 45곳의 총매출에서 차지하는 애플의 매출 비율은 지난 2013년에 평균 14%로 2002년의 2% 전후에서 급등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 북동부 지역의 일부 쇼핑몰에서는 총매출에서 애플의 비율은 최대 3분의 1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