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기관의 거센 매도세에 3일 연속 약세를 보이며 1980대에 턱걸이했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다소 약해지면서 기관의 ‘팔자’를 받아주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코스피 시장은 전날보다 3.84포인트(-0.20%) 떨어진 1980.83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장초반 1970을 기준선으로 횡보하던 코스피는 이후 연기금이 대규모 자금집행에 나서면서 1980선을 회복했다.
이날 지수를 끌어내린 것은 기관의 거센 매도세였다. 10거래일 연속 매도우위를 기록 중인 기관은 이날 3533억원을 팔았다. 이날 기관의 매도규모는 지난해 8월 21일 이후 최대치다.
기관별로 보면 금융투자의 매도액이 무려 4977억원이었다. 투신과 보험도 각각 365억원과 82억원을 팔아치우며 ‘팔자’행렬에 동참했다. 연기금이 2102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방어에 나섰지만 기관의 매도물량 전체를 소화하지 못했다.
외국인은 93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순매수세를 보인 점은 긍정적이지만 매수규모는 다소 위축된 모습이다. 최근 증시를 지탱하던 구조가 기관의 매도물량을 외국인이 사 들인 것이었다면, 이날은 외국인이 매수세가 약해지면서 지수가 꺾였다.
개인은 2560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로 288억원, 비차익거래로 2929억원 등 총 3218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도 전기전자, 제조업, 운송장비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하락했다. 보험이 3.88% 하락했고 증권, 금융, 음식료, 섬유의복 등 업종도 2%가 넘는 낙폭을 보였다. 이밖에 비금속광물, 유통업, 은행, 통신업 등도 1% 안팎으로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기업 중에는 삼성전자(3.73%), 아모레퍼시픽(3.62%), 현대자(2.02%)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현대모비스와 POSCO도 함께 올랐다.
반면 나어지 종목은 모두 하락했다. 특히 삼성SDS의 경우 7.51%의 큰 하락세를 보였고 제일모직, 신한지주, 삼성생명 등도 2% 넘게 떨어졌다. SK하이닉스, 한국전력, SK텔레콤, NAVER, 기아차 등도 줄줄이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