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지역 최대 규모인 순천농협 조합장 선거에서 전 조합장인 강성채(65) 후보가 당선됐다.
강 후보는 11일 치러진 제1회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에서 5972표를 얻어 5661표에 그친 현 조합장 이광하(66) 후보를 309표차로 누르고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순천농협은 자산 규모 1조5000억원으로 광주·전남에서 규모가 가장 크고, 조합원 수도 1만6189명으로 전국 최대여서 선거 전부터 두 후보 간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다.
더구나 이들 두 후보의 대결이 전·현직 조합장의 대결인데다 선거 운동 과정에서 상대 후보 고발 등 진흙탕 싸움을 벌여 선거 후유증을 예고하기도 했다.
결국 조합원들은 지난 5년 동안 이 후보의 순천농협 운영 성과에 대한 심판으로 재선을 허용하지 않고 전 조합장의 손을 들어줬다.
특히 조합원들은 이들의 배임 공방 등 이전투구 속에서도 현 조합장 대신 전 조합장의 손을 들어줬다.
이런 가운데 현재 강 당선자는 고흥군유통 대표 재직 시절 발생한 배임 혐의에 대해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어 후유증도 예상되고 있다.
강 당선자는 "경제사업의 적자를 신용사업으로 메워 흑자만 내면 된다는 식의 경영은 엄청 위험한 것이다"며 "앞으로 조합원들이 자식 같이 키운 농산물을 제값에 팔 수 있도록 판로를 개척하고 원로 조합원을 챙기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