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2억원어치 팔려…'고급 붕어빵' 전성시대

입력 2015-03-12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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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길거리 간식인 붕어빵이 디저트 열풍과 맞물려 고급화하고 있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백화점 식품관에서 가장 뜨는 디저트는 1개에 3천원 안팎인 '고급 붕어빵'이다. 보통 길거리에서 파는 붕어빵이 개당 300∼500원 정도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지하 1층에 지난해 12월 팝업스토어로 들어선 붕어빵 가게 '프랑스에 다녀온 붕어빵'은 현재 월 매출 약 2억원을 올린다.

통상 백화점 식품관 입점 브랜드의 '대박' 기준이 월 매출 1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잘 나가는 편이다.

이 곳에서는 걸쭉한 밀가루 반죽 대신 크로와상과 파이 반죽에 다양한 속재료를 넣은 붕어빵을 판다. 가격은 개당 플레인 2천900원, 팥 3천200원, 애플망고·고구마·인절미·로투스 크런치 잼 각각 3천500원 등이다.

프랑스에 다녀온 붕어빵은 서울 홍대 인근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해 작년 말부터 전국 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식품관을 중심으로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식품관에서도 최근 대기행렬이 가장 긴 디저트 가게는 일본식 붕어빵인 타이야키(도미빵)를 파는 '크로와상 타이야키'다.

이 붕어빵도 SNS(교호네트워크서비스)와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얻어 단일 매장(신세계 강남점)에서 지난해 12월 문을 연 이래 월 매출 2억원 가량을 기록하고 있다.

종류는 24겹으로 층층이 쌓아올린 크로와상 반죽에 팥앙금을 넣은 타이야키 1가지로, 가격은 1마리에 2천800원이다.

특수 제작한 타이야키 기계로 단숨에 고온에서 구워내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크로와상 타이야키는 일본 타이야키 전문점 '긴노앙'(銀のあん)의 서브 브랜드다. 2013년 9월 출시 이후 도쿄 신주쿠 점포에서 하루 5천개 이상 팔리면서 '줄 서서 먹는 가게'로 유명해졌다.

국내에는 지난해 9월 서울 강남구 파르나스몰에 1호점이 문을 열었으며, 현재 백화점과 복합쇼핑몰을 중심으로 전국에 매장 10개가 있다.

고급화한 붕어빵은 외국에도 진출했다.

한식 브랜드 비비고의 영국 런던 매장에서는 붕어빵을 고급스럽게 변형한 '비비고 골드피쉬'를 대표적인 디저트 메뉴로 판매한다.

이 제품을 주문하면 접시에 붕어빵과 함께 바닐라 아이스크림, 아몬드, 블루베리 등이 함께 담겨 나온다. 가격은 한 접시에 5파운드(약 1만3천600원)다.

영국 비비고 홈페이지에서는 이 제품을 '속이 단팥으로 채워진 금붕어 모양 한국식 와플'로 소개하고 있다.

비비고 관계자는 "한국적이면서도 현지화에 성공한 제품"이라며 "서양에서 붕어빵과 비슷한 방식으로 만든 와플을 즐겨 먹는 점에 착안해 붕어빵을 '한국식 와플'로 재해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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