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와 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원회는 11일 정종욱 통준위 민간 부위원장의 ‘흡수통일 연구팀’ 발언이 보도돼 논란이 커지자 사실이 아니라며 진화에 나섰다.
정 부위원장이 전날 ROTC 중앙회 강연회에서 정부와 통준위 내에 흡수통일을 연구하는 팀이 있다는 내용으로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연 녹취록에 따르면 정 부위원장은 “통일 로드맵 가운데 평화적인 합의통일도 있고, 동시에 비(非)합의적 통일, 그러니까 체제통일에 관한 것도 있다”며 “체제통일만 연구하는 팀이 위원회(통준위) 가운데 따로 있기 때문에 깊이 말씀은 안드리겠다. 더 중요한 것은 정부 다른 부처에서 체제통일에 대한 여러 상황에 대해 연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저희들 생각으론 체제통일, 흡수통일 물론 그걸 하기 싫다고 해서 일어나지 않는 건 아니다”며 “그러나 독일처럼 흡수통일을 하는 경우 비용이 합의통일보다도 훨씬 더 많아진다. 그래서 저희들은 합의통일을 통해 통일비용도 줄여나가야 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을 두고 언론에서 “정부가 흡수통일 준비팀을 만들었다”는 보도가 나오자 발언 당사자인 정 부위원장과 청와대까지 나서 흡수통일 연구팀이 있다는 내용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민경욱 대변인은 “통준위는 여러 연구를 하고 있으며 통일준비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은 맞다”며 “하지만, 흡수통일 준비팀을 만들었다는 표현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통준위도 “비(非)합의 통일, 흡수통일에 대한 팀이 통준위에 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