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고용정보원의 취업정보사이트 ‘워크넷’에 등록된 구인·구직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고졸 취업자의 임금충족률이 98.9%로 가장 낮았다. 임금충족률은 구직자의 평균 희망 임금 대비 채용 기업들이 제시한 임금의 비율로 구직자가 원하는 임금 액수보다 실제 받는 급여가 적다는 뜻이다. 실제 1월 고졸 신규구직자의 평균 희망 임금은 172만8000원이었으나 고졸자를 뽑으려는 업체들은 이들에게 평균 170만9000원의 임금을 제시했다.
반면 전문대졸과 대졸은 회사가 제시하는 임금이 희망 임금보다 각각 7만2000원, 5만7000원 높았다. 이에 따른 임금만족도도 103.9%, 102.7%로 고졸 취업자에 비해 높은 편이었다.
정부의 고졸 취업 활성화 정책 등 영향으로 지난해 고졸 취업자는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65년 이래 처음으로 1000만명을 돌파했다. 전체 취업자 중 고졸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 기준 39.5%에 달했다.
하지만 이처럼 고졸 취업자의 임금 수준은 여전히 열악했다. 최근 5개월간 고졸 취업자의 임금충족률 추이를 살펴보면 작년 9월 100.4%이던 임금충족률은 10월 101.6%로 소폭 올랐다가 11월 99.7%로 내려앉은 이후 12월 98.9%, 1월 98.8% 등으로 90%대를 유지하고 있다.
고용도 불안정하다. 고용정보원이 지난해 고졸 취업자의 일자리를 분석한 결과, 상용근로자로 취업하고 있는 비중은 49.5%에 그쳤다. 2명 중 1명은 임시ㆍ일용직이라는 얘기다. 반면 전문대졸 이상 청년이 상용근로자로 취업하고 있는 비중이 74.5%에 달했다.
취업자 10명 중 4명이 고졸자인 시대가 됐지만 고졸자의 취업문은 더 좁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전년 동월 대비 고졸자의 취업 건수 증가율은 21.1%로 전문대졸(27.6%), 대졸(23.9%)보다도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