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대주주 원혁희 명예회장 2004년 8월 이후 첫 장내매입
30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코리안리는 지난 29일 제출한 ‘최대주주등 소유주식변동 신고서’를 통해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이 29.42%에서 29.46%(3297만주)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최대주주인 원 명예회장이 지난 27일, 28일 이틀간 장내에서 0.04%(4만주)를 추가 매입, 지분율을 3.01%에서 3.04%(340만주)로 확대한 데 따른 것이다.
원 명예회장은 앞서 지난 20일에도 0.01%(1만3000주)를 장내 취득했다. 원 명예회장의 장내 매입을 통한 지분 확대는 지난 2004년 8월 이후 2년3개월만이다.
원 명예회장의 지분 확대가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것은 코리안리가 소유과 경영이 분리돼 전문경영인 체제로 경영되고 있어서다.
현재 원 명예회장 일가는 코리안리에 대해 원 명예회장 3.04%를 비롯, 부인 장인순(78)씨 5.15%, 자녀들인 종인(53)씨 0.48%, 종익(51)씨 3.07%, 영(49)씨 3.01%, 종규(47)씨 3.05%, 계영(45)씨 0.47% 등 총 18.28%(2064만주)의 지분을 갖고 있다.
◆ 전문경영인 박종원 사장 내년 6월 임기 만료
원 명예회장이 지난해 6월 정기주총에서 등기임원(비상근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현재 원 명예회장 일가는 사실상 회사 경영 일선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 다만 원 명예회장의 아들인 종규씨가 코리안리 부장으로 재직중이다.
현재 코리안리는 박종원 대표이사 사장이 이끌고 있다. 재정경제부 공보관으로 근무하다 지난 1998년 7월 코리안리(당시 대한재보험)로 옮겨온 박 사장은 지난 2004년 6월 정기주총에서 연임되며 관료출신 최고경영자(CEO)로서는 드물게 3연임을 하고 있다. 하지만 박 사장은 내년 6월이면 3년 임기가 끝난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대표이사의 임기가 내년 정기주총때 만료되지만 향후 경영구도에 대해 현재로서는 뭐라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같은 맥락에서 원 명예회장의 이번 주식매입도 기존에 간헐적으로 주식을 사왔다는 점에서 단순 투자 차원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 코리안리 주가 한단계 ‘레벨업’ 신호탄?
한편으로는 원 명예회장의 이번 주식 매입이 중장기적으로 코리안리 주가의 한단계 ‘레벨업’을 예고하는 ‘신호탄’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원 명예회장이 장내에서 주식을 사들일 당시 취득가격 추이를 보면 이에 대한 개연성이 없지 않다.
코리안리에 대해 원 명예회장의 장내 매입이 있었던 것은 지난 2001년 이후 대략 세차례다. 원 명예회장은 2001년 6월과 12월에 각각 18만주(2004년 7월 액면분할 5000원→500원 반영)를 주당 평균 1366원씩에 취득했다.
이어 원 명예회장은 지난 2004년 7월과 8월에 49만주를 주당 평균 3882원에 사들였다. 지난 20일 1만3000주의 취득 가격은 주당 1만1031원이다.
코리안리 주가는 지난 2001년 5월 이전까지만해도 1000원을 밑돌았다. 하지만 이후 꾸준히 상승기조를 유지하며 지난 29일 현재 1만650원을 기록중이다.
지난 2001사업연도(2001년 4월~2002년 3월) 이후 매사업연도마다 5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내는 우량한 수익성을 바탕으로 한다. 2005년도에는 3조6500억원의 영업수익과 626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2006년도 상반기는 각각 1조9400억원, 287억원을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원 명예회장은 코리안리 주가가 5년전에 비해 10배 이상 오른 상황에서도 다시 주식 매입에 나선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