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기가 침체에서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11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드라기 ECB 총재는 “유로화 하락이 유가 하락 및 ECB의 양적완화(QE)와 더불어 ECB의 경제성장률 전망치 상향조정으로 이끌었다”며 “유로존 경기침체가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드라기 총재는 “ECB의 통화정책이 경기회복을 지지하는 것이 틀림없다. 그리스 위기 재발에도 포르투갈과 이전에 어려움을 겪었던 다른 국가들의 국채 수익률이 추가로 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ECB는 올해 유로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5%로 상향조정했다. 지난해 12월 발표한 전망치는 1.0%이었다.
이날 오전 유로화 가치는 12년 망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유로ㆍ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1% 이상 하락한 1.0511달러까지 밀렸다. 이에 올 들러 달러화에 대한 유로화 가치는 12.6% 하락했다.
데이비드 후세이 매뉴라이프 어셋 매니지먼트 투자전략가는 “QE가 하는 일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을 유럽에 환상적으로 싼 통화를 주는 것”이라며 “유로화가 완전히 붕괴돼 수출 주도형 유로존 경제에 좋은 소식이 됐다”고 설명했다. 도이치뱅크는 유로ㆍ달러 환율 전망치를 종전 1유로당 1.05달러에서 1.0달러로 수정했다.
유로화 급락세가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경제분석가들은 유로ㆍ달러 환율 전망을 ‘패러티(1유로=1달러)’방향으로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크시르 윌리암슨 마킷 경제분석가는 “금리 인상을 준비 중이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와 QE에 나선 ECB가 차이가 올해 외환시장을 움직일 최대 요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