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오는 18일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만나 홍 지사의 무상급식 지원중단 방침에 대한 철회 요구를 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는 11일 대전 중구 효문화마을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는 18일 현장 최고위를 경남에서 개최해 무상급식 전면 중단의 부당성을 알리는 계기로 삼겠다”며 “방문길에 홍 지사를 만나 경남도와 도교육청 간에 중재해서라도 다시 무상급식을 할 수 있는 방안이 없는지 찾아보겠다”고 홍 지사와의 회동을 제안했다.
그는 “무상급식 예산을 한 푼도 반영하지 않은 광역자치단체는 전국에서 경남이 유일하다. 대단히 잘못된 처사”라며 “경남의 아이들도 무상급식의 혜택을 누리도록 지금이라도 경남도가 무상급식 예산을 편성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어 “도지사의 신념이 어떻든 간에, 그것이 옳으냐 그르냐를 떠나 그로 인해 아이들이 밥그릇을 뺏겨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표 제안에 대해 홍 지사도 “(문 대표가) 경남도청에 찾아오면 만나겠다”며 “정당 대표가 와 보자고 하는데 안 볼 이유가 없다”고 적극적인 의사를 드러냈다.
이에 따라 양측간 실무적인 협의가 잘 이뤄지면 문 대표와 홍 지사는 오는 18일 경남도청에서 만나 무상급식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는 무상급식을 확대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홍 지사는 무상급식 예산 지원을 중단하는 등 보편적 복지에 반대하고 있는 만큼, 양 측이 격론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홍 지사는 무상급식 보다 부자와 저소득층 간 교육 격차 해소와 동등한 교육 기회 보장을 더 중요시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는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교육 격차를 줄여야 한다. 서민 자녀에게 좀 더 많은, 질 좋은 교육을 제공해 신분을 상승하고 부자가 될 기회를 줘야 한다”면서 “학교는 공부하러 가는 곳이지 밥 먹으러 가는 곳이 아니다”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