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에 탄력을 받고 있다.
12일 금통위는 지난 10월 이후 5개월만에 기준금리를 1.75%로 인하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1%대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오늘은 주가지수선물·주가지수옵션·개별주식선물·개별주식옵션 등 4개의 선물과 옵션이 동시에 만기인 올해 첫 쿼드러플 위칭데이다. 그러나 기준금리 인하 소식에 묻혀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못 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피 시장에서 매도세를 보이는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쌍끌이 매수세에 우상향을 그리고 있으며 시총 상위 종목 대부분이 오르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28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6.02포인트(0.30%) 오른 1987.01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60억원, 563억원어치를 순매도 중이다. 반면 개인은 660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금리인하 수혜주로 거론되는 은행(+3.39%), 금융업(+2.56%), 보험(+2.50), 건설업(+2.30), 의약품(+2.07%), 증권(+1.47%) 등이 상승하고 있다. 반면 전기가스업, 철강금속업, 섬유의복, 운수장비, 전기전자, 종이목재, 기계 등은 하락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하락세다. 시총 1ㆍ2위인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필두로 한국전력, 현대모비스, POSCO, 제일모직, 삼성SDS 등이 소폭 하락 중이다.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이 1%대 상승하고 있다.
코스닥 지수 역시 5.96포인트(0.96%) 오른 625.57로 거래중이다. 코스피와 달리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9억원, 11억원어치를 순매수 중이다. 반면 개인은 131억원어치를 순매도하고 있다.
IT부품, 통신서비스, 소프트웨어, 종이/목재 등이 2%대 상승하고 있으며 인터넷, 음식료/담배, 건설, 금융 등이 소폭 상승중이다. 운송, 섬유/의류, 출판/매체복제, 방송서비스, 컴퓨터 서비스 등이 소폭 하락하고 있다.
시총 상위 종목은 등락이 갈리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2.48%, 동서 1.06%, 파라다이스 1.16%, 메디톡스 0.39%, CJ E&M 1.13%, GS홈쇼핑 0.23% 오르고 있다. 셀트리온, 컴투스, 이오테크닉스, CJ홈쇼핑 등이 소폭 하락하고 있다.
업종별로 자세히 보면 은행주의 상승률이 두드러진다.
KB금융은 전일 대비 3.82%(1400원) 오른 3만8050원으로 거래중이다. 하나금융지주 3.21%, 신한지주 2.68%, 교보증권 1.89% 등이 오르고 있다.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은행 수익성은 악하되지만 채무상환 부담이 완화돼 자산건전성이 개선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가계 부채는 사상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통상 1월에는 부채 규모가 감소하지만 올 들어 부채가 증가했고, 2월 기준 가계부채 규모다 최고치에 달하는 등 국내 경제의 '시한폭탄'으로 떠올랐다. 대출 이자도 하락해 채무상환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돼 은행주의 주가가 오르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주 역시 1%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현대증권(+1.39%), 삼성증권(+1.24%), NH투자증권(0.85%), 대우증권(0.47%), 유진투자증권(+2.04%), 신영증권(+2.46%), 이트레이드증권(0.51%) 등이 상승중이다. 반면 미래에셋증권과 부국증권은 각각 소폭 하락 중이다.
기준금리 인하 시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아져 국내 증시로 외국인 순매수를 유발하는 요인이 된다. 또 채권 평가이익이 늘어나므로 증권사의 실적 개선 효과도 예상된다.
부동산 관련주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대우건설은 4.32% 오르고 있다. 대림산업(+2.39%), 현대건설(+2.61%), GS건설(+2.0%), 삼성물산(0.35%) 등이 상승중이다.
대림산업기준금리 인하 시 부동산임대 수익률이 은행이자 수익률보다 높아져 부동산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또 전세 가격과 매매 가격과의 격차가 적은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하로 대출금리까지 낮아지면 부동산 시장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가 오르는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