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하게 전기차 충전해 비싸게 한전에 되파세요"

입력 2015-03-1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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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요금이 저렴한 밤중에 전기차를 충전한 뒤 이 전력을 낮에 높은 가격으로 되팔 수 있게 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 같은 내용으로 '소규모 신ㆍ재생에너지발전전력 등의 거래에 관한 지침'을 개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산업부는 전기차가 단순히 전력을 소비하는 데서 벗어나 배터리에 저장한 전력을 발전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인식을 기반으로 충전전력 거래제도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산업부는 전기차에 충전돼 있는 전력을 낮 피크시간대에 한국전력의 배전망에 역전송하거나 다른 용도로 소비해 전기요금을 절감할 수 있도록 효과를 분석하는 ‘V2G(Vehicle to Grid)’ 실증사업을 추진한다. 10kW 이하 전기차 배터리는 한국전력으로부터 받은 전력량에서 자신이 한전에 역송전한 전력량을 상계해 전력요금을 내는 것을 허용한다.

다만 전기차 배터리의 전력을 송전망에 보내려면 앞으로 전기차 탑재형 충전기와 양방향 완속충전시스템, V2G(Vehicle To Grid) 표준 등 관련 기술이 개발돼야 한다.

산업부는 한전, 현대·기아차, 서울대, 광주 과기원 등과 공동으로 V2G 테스트베드를 설치하고 실증사업을 추진하는 등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

현재 선진국에서는 전기차 충전전력의 전력망 접근을 확대하며 에너지 신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미국 델라웨어대와 미국 북동부 13개주의 전력계통 운영업체인 PJM사는 17대의 전기차를 활용해 주파수를 조절하거나 역전송한 전력 만큼 전기요금을 상계해주고 있다. 일본 닛산 리프는 비상용 전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산업부는 전기 저장뿐 아니라 공급도 할 수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를 발전설비로 인정하고 저장된 전력을 한전에 직접 판매하거나 전기요금에서 상계할 수 있게 했다.

여름철 밤 11시부터 아침 9시까지 ESS에 충전할 때 사용하는 전력요금을 10% 깎아주는 ESS 맞춤형 요금제도 시행했다.

이와 함께 제철소 등에서 나오는 부생가스를 활용해 전기를 만드는 부생가스 발전에 대해 전력거래소가 아닌 장외시장에서 안정적으로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포스코에너지와 현대그린파워가 가진 부생가스발전기에서 생산한 전력은 시간대별로 변동하는 전력시장 가격(SMP)에 상관없이 올해 말까지 1㎾h 당 98.77원의 균일한 가격으로 공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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