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130원선을 중심으로 상승세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일보다 5.0원 오른 1131.5원에 출발했다. 이후 오후 1시 41분 현재 2.75원 상승한 1129.25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2월 고용지표가 호조로 나타나면서 달러 강세 기조가 지속적으로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환율은 앞서 9일(13.4원↑), 10일(10.5원↑), 11일(3.9원↑)에도 큰폭으로 상승 마감했다.
여기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날 오전 10시쯤 기준금리 인하를 ‘깜짝’ 발표하면서 원·달러 환율에 미치는 상승 압력이 순간 8원 정도로 더 확대되기도 했다.
그러나 예상하기 힘들었던 전격적인 금리인하에도 원·달러 환율은 장중에 상승폭을 축소, 1130원을 중심으로 등락하고 있다. 김문일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8원 정도 오르고 나서는 차익실현 물량이 나오면서 상승폭을 제한하고 있다”며 “여기에 기축통화국이 아닌 한국이 향후에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은 중기적으로 꾸준히 오르막길을 걸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17~18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그간 제로금리를 유지하는 근거가 됐던 ‘인내심’라는 성명서 문구를 삭제할 가능성이 높다”며 “원·달러 환율이 이달 최고 1150원대까지 뛸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