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12년 이래 최저치…유로·달러 1.05달러 붕괴

입력 2015-03-1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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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도쿄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1.05달러를 밑돌며 1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사진출처=블룸버그
유로화 가치가 12년 이래 최저치로 곤두박질을 쳤다. ‘1달러=1유로’ 패러티 시대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12일(현지시간) 도쿄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05달러 밑으로 내려가면서 지난 2003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장중 1.0495 달러까지 내려갔던 유로·달러는 오후 2시 40분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1.0515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6개월간 유로·달러 변동 추이. 12일 도쿄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1.05달러를 밑돌며 1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사진출처=블룸버그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국채매입 프로그램을 실시하면서 유로화에 하락압력이 가해진데다, 반대로 달러를 비롯해 주요 경제국의 통화가 강세를 띤 것이 유로화 가치를 떨어뜨린 것이다. 구매력지수(PPP)를 바탕으로 주요 교역 10개국 통화와 비교했을 때 유로화 가치는 22%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JP모건자산운용의 로저 할람 최고운용책임자(CIO)는 “PPP를 기준으로 삼았을 때 유로화 가치가 내려가기 시작했다”며 “계속되는 통화흐름이 유로화에 불리하게 작용해 유로화 가치 하락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가 주요 10개국(G10) 국가들의 통화바스켓을 기준으로 집계한 환율지수로 살펴보면 유로화 가치는 올해 들어서 7.8% 떨어졌다. 반면 미 달러화와 일본 엔화는 같은 기간 7.8%, 6%씩 상승했다.

한편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전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유로존 경기침체가 돌아섰다”고 언급했다. 유로화 하락이 유가 하락, ECB의 경제성장률 전망치 상향조정을 이끌어냈다는 것.

드라기 총재는 “ECB 통화정책이 경기 회복을 지지하는 게 틀림없다”면서 “그리스 위기 재발에도 불구하고 포르투갈과 이전에 어려움을 겪었던 다른 국가들의 국채 수익률이 추가로 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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