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수혜주=금리인상 피해주' 등식 깨지나?…은행ㆍ보험 상승마감

입력 2015-03-1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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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하로 금융권은 희비가 엇갈렸다. 증권가에서는 발빠르게 수혜주와 피해주를 구분하고 이에 대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3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1.75%로 결정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사상 처음으로 1%대에 진입하게 됐다.

금리가 낮아지면서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은 증권과 건설, 부동산 등이다. 저금리를 피해 은행을 빠져나온 자금은 자연스레 새 투자처를 찾는다. 종착점은 은행금리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증권가,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는 주택과 부동산, 건설업 종목으로 모아진다.

이들은 과거 금리가 높았을 때 이른바 ‘피해주’였다. 이제 기준금리가 낮아지면서 상대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본격적인 ‘수혜주’가 된 셈이다.

반면 금리가 낮아지면 은행과 보험업종은 장기적인 수급 조절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은행은 예금비율이 감소하면서 예금과 대출사이의 마진차이가 줄어들게 됐다. 이른바 ‘예대마진’의 감소다.

보험업종 역시 전망이 불투명하다. 국내 보험사들의 운용자산 대부분이 채권이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 장기적인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

반면 이날 기준금리 인하로 금융과 보험업종 타격은 크지 않았다. 금리인하에 대한 우려가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고, 우려도 과도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날 하나금융지주는 전날보다 600원(+2.14%) 오른 2만8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준금리 인하 소식이 전해진 오전 10시를 기점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시작했다. KB금융 역시 1500원(+4.09%) 상승한 3만81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밖에 기업은행(1만3150원)과 신한지주(4만2000원)가 각각 전날 대비 2~4% 강세를 보였다.

주요 보험관련주 역시 이날 3% 안팎의 강세를 보였다. 전날 삼성화재(-6.33%)와 동부화재(-4.74%)가 5% 안팎 급락한 가운데 장을 마쳤다. 장외시장에서 미래에셋생명의 주가 역시 6% 넘게 조정 받았다. 이에 대한 반발 매수가 이어졌던 것으로 증권가는 분석하고 있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은행주는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될 수 있다는 우려로 최근 많이 하락했다"며 "실제로 기준금리 인하가 발표되자 더 이상 빠지지 않을 것이란 안도감에 반등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중금리가 하락하면서 보험주의 투자심리를 훼손하고 있다"면서 "2분기의 손해율 안정기를 앞두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본격적인 주가 상승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명확해 져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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