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해외 전략차종 통했다’…브릭스 시장서 순항

입력 2015-03-13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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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전략 차종 판매 25.0% 증가

▲기아자동차의 중국 현지전략차종 K2(사진제공=기아자동차)
현대기아차의 해외 전략차종이 브릭스 시장서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2월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신흥 4개국(브릭스·BRICs)에서 현대기아차의 현지 전략 모델은 총 18만8674대가 팔려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 늘었다. 일반 모델의 판매가 지난해 1∼2월 29만3605대에서 올해 24만2877대로 17.3%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전략 모델이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4.0%에서 43.7%로 크게 상승했다. 전략 모델은 국내에서는 팔지 않고 현지 공장에서 현지인들의 취향을 반영해 만들어 판매하는 차종이다.

현대차는 브릭스 시장에서 HB20, HB20S(브라질), 쏠라리스(러시아), i10·그랜드 i10·i20·신형 i20·이온(인도), 밍투·ix25 등 11개 차종을 판매하고 있다. 기아차는 러시아의 뉴리오와 중국의 K2, K4 등 3개 모델을 생산·판매 중이다.

현지 모델의 판매 호조는 중국과 인도 시장에서 두드러진다. 올 들어 2월까지 현대차는 중국에서 일반 모델 13만7807대와 전용 모델 3만9514대를 각각 판매했다. 일반 모델의 판매는 작년 기간 대비 18.7% 감소한 반면 전용 모델은 99.7% 증가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기아차의 중국 판매 실적 역시 일반 모델은 20.0% 줄었지만, 전용 모델은 52.2% 급증했다.

인도에서 현대차는 작년보다 13.2% 증가한 5만8902대의 전용 모델을 판매했다. 반면 일반 모델은 1만3183대로 14.3% 줄었다.

전용 모델이 선전하면서 올 들어 현대기아차의 브릭스 전체 판매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 44만4565대보다 2.9% 감소하는데 그쳤다. 브릭스 시장의 자동차 수요가 크게 준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특히 인도에서는 전체 산업수요가 40% 가까이 급락하는 속에서도 현대차의 판매는 6.9% 증가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최근 신흥시장은 성장 둔화와 환율 불확실성 등 악재가 겹치고 있으나 현지 전용모델들은 꾸준한 인기를 보이고 있다”며 “현지 사정에 맞게 개발한 전용 모델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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