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타트업 과대평가 됐다”...매출·수익성 불투명

입력 2015-03-13 08:18 수정 2015-03-13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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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하반기 투자유치 규모, 전년의 7배 이상…상당수 스타트업 매출·이익 창출 못해

중국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이들 기업의 가치가 과도하게 형성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중국 기술기업 투자유치 규모가 50억 달러(약 5조6100억원)로 전년 동기의 7억 달러에서 7배 이상 급증했다고 12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 최대 스마트폰업체 샤오미는 지난해 말 11억 달러의 투자유치에 성공해 기업가치가 460억 달러로 치솟았다. 이에 샤오미는 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기술 스타트업으로 부상했다. 지난 2013년 8월 시점에 샤오미의 가치가 100억 달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1년여 만에 네 배 이상 뛴 셈이다.

이같은 투자열기는 올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맛집 검색 및 리뷰 사이트인 뎬핑은 최근 8억 달러의 투자유치에 성공해 기업가치가 40억 달러로 평가됐다. 이는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뉴욕증시 상장기업 옐프의 시가총액(34억 달러)을 웃도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스타트업의 상당수가 이익은 물론 매출도 창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중국 시장의 방대한 규모나 빠른 성장세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IT시장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중국은 현재 스마트폰 사용자가 5억명을 넘어서는 등 틈새시장으로서의 규모가 무시할 수 없을 정도다. 뎬핑은 월 사용자가 1억9000만명 이상이며 페이지뷰의 85%를 모바일 기기 사용자가 차지하고 있다. 옐프의 지난 분기 사용자는 1억3600만명 수준이었다.

WSJ는 중국 스타트업들이 방대한 사용자를 매출과 순이익으로 연결시키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고 지적했다. 포레스터리서치의 브라이언 왕 애널리스트는 “스타트업 투자자들에게 핵심 리스크는 중국 소비자들이 온라인 서비스에도 돈을 지불할지 여부”라며 “이것은 여전히 큰 의문으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뎬핑 등 스타트업 대부분은 재무성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샤오미의 레이쥔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지난해 매출이 743억 위안으로 전년보다 두 배 이상 급증했다”며 “올해 1000억 위안 이상의 매출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수익성이 얼마나 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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