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120원대 초반에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9원 내린 1124.5원에 출발했다. 이후 환율은 오전 9시 37분 현재 3.65원 떨어진 달러당 1122.75원에 거래되고 있다.
글로벌 강달러 압력이 완화된 데 따른 것이다. 미국의 2월 소매판매가 시장의 예상과는 반대로 전달보다 0.6% 줄어 석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1월 기업재고도 전달과 비교해 별다른 변화 없이 두 달 연속 답보했다.
또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설문조사에서 월가 이코노미스트 다수가 오는 6월 기준금리를 동결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강달러로 최근 레벨을 높였던 원·달러 환율이 내림세를 띠고 있다.
또 뉴욕증시가 1%대의 오름세를 나타내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순매수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원·달러 환율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17~18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그간 제로금리를 유지하는 근거가 됐던 ‘인내심’라는 성명서 문구를 삭제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점은 원·달러 환율의 하단을 지지할 전망이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오늘 아시아 증시 및 통화의 지지력과 국내 증시 자금 유입 여부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완만한 하락 흐름을 띨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미 소매판매 부진에도 달러 약세가 깊지 않고, 유로화 역시 하방 변동 가능성이 열려 있어, 원·달러 환율의 레벨이 크게 낮아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선물의 이날 원·달러 환율 전망 범위는 1120~113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