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금호고속, 기아차 손잡고 ‘1등석 버스’ 재추진

입력 2015-03-13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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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호남선 개통 따라 버스승객 감소 대응책 마련…이르면 올 추석때 첫선

▲기아차가 지난해 출시한 실크로드 버스

금호고속이 잠정 보류됐던 1등석 버스 제작을 2년 만에 재추진한다. 내달 2일로 예정된 KTX 호남고속철도 개통에 버스 수요를 잃지 않기 위한 대응 전략으로 해석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호고속은 기아자동차와 손잡고 2013년 3월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추진력을 잃었던 1등석 고속버스 제작에 재돌입, 이르면 올 추석 시범 운행 형태로 서비스를 시작할 방침이다.

프리미엄급 버스는 내부 구조 변경을 통해 비행기 일등석 못지않은 편안함을 제공한다. 좌석 시트는 모두 수입 제품이며 좌석 수도 우등버스(28석)보다 적은 14~16석만 배치해 넓은 공간을 확보했다. 버스 1대당 가격도 우등버스(1억4000만~1억9000만원)보다 20~30% 더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금호고속은 3년 전 자회사인 속리산관광을 비롯한 7개 고속버스회사(수요자), 현대자동차(공급자), 국토교통부와 이 사업을 추진했다. 당시 국토부는 신상품(1등석 버스) 추진을 권고하며 인가에 적극적이었으나 새 정부가 들어서자 ‘친서민정책’에 부합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제동이 걸렸다. 좌석 수가 적은 만큼 1인당 요금이 4만~5만원대로 인상되기 때문이다.

결국 해당 사업은 잠정 중단 상태가 이어졌으나, KTX 호남선 개통이 임박하자 고속버스 수요 이탈을 우려한 금호고속이 단독으로 재추진을 결정한 것. 공급사도 현대자동차에서 기아자동차로 변경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가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데다 기아차가 지난해 현대차(11.9m)보다 길이가 긴 실크로드 버스(12.5m·사진)를 출시해 1등석에 더욱 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금호고속은 상반기 실물 제작(1대)을 목표로 삼고 이르면 올 추석부터 인가받지 않아도 운행할 수 있는 전세버스 형태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투입 노선은 호남선, 국토부 노선(세종시) 등이다.

한편 금호고속은 1200~1300대의 버스(고속·직행·전세)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고속버스는 60%(약 800대)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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