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이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자원개발 분야에서 독보적으로 앞서 있는 SK그룹과 시장 1위 자리를 놓고 다투게 될 전망이다.
13일 GS그룹의 자회사 GS에너지는 1조2500억원 규모의 아부다비 유전 생산광구 지분 입찰에 참여한다고 공시했다. 낙찰될 경우 계약기간은 올해부터 2054년까지로, GS에너지는 해당 광구의 지분을 최대 5%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3월 중 아부다비 정부가 입찰 결과를 발표하면 4월 초 계약을 맺은 후 지분 인수 대금을 납부하는 절차다.
해당 광구는 아부다비 내에서 최대 생산량을 기록하고 있는 광구로 1939년부터 생산을 시작해 75년간 원유를 생산해 왔다. 현재 350억 배럴의 원유가 남아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일 160만 배럴의 원유가 생산되고 있으며 최대 210만 배럴로 증산할 예정이다.
GS에너지가 해당 광구의 지분 5%를 획득하게 되면 하루 9만 배럴, 연간 3285만 배럴의 원유를 확보해 현재 시장 1위인 SK이노베이션을 생산량에서 앞서게 된다.
지난 1983년부터 자원개발사업을 추진해 온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미국과 베트남 광구를 통해 하루 7만7000배럴, 연간 2800만 배럴의 원유를 확보해 왔다. 자원개발 부문에서 지난해 매출 9176억원, 영업이익 4258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15개국에서 22개 광구를 운영하고 있다.
GS그룹은 아부다비 광구 외에도 추가적인 광구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GS에너지 관계자는 “대부분의 원유를 해외에서 도입하고 있는 실정에서 우량 자산을 중심으로 한 해외자원 개발사업을 하는 것”이라며 “글로벌 메이저 업체와 공동으로 광구를 운영하면서 기술과 노하우를 쌓아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