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일주일간 공식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서 ‘건강이상설’이나 ‘늦둥이’를 봤다는 등 온갖 소문이 돌고 있다.
크렘린궁은 13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 사진을 공개하면서 건재하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등 소문 불식시키기에 나섰다고 미국 CNN이 보도했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이날 모스크바 최고재판소에서 회의하는 장면 등 최근에 찍은 사진 여러 장을 자국 관영매체 등을 통해 일제히 공개했다. 국영방송국 러시아24도 이날 회의장면을 방송했다. CNN은 러시아 정부가 주장하는 대로 회의가 열렸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1일 러시아 정부는 푸틴과 카렐리아 주지사 회동 장면을 찍은 사진을 공개했으나 러시아 일간지 RBC는 실제 회동은 지난 4일 열렸다고 지적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대변인은 건강이상설을 일축하며 “사람들이 춘곤증에 걸린 것 같다”며 “푸틴은 확실히 건강하다”고 말했다. 푸틴이 악수할 때 힘이 어땠느냐는 질문에는 “그는 내 손을 부러뜨릴 수 있을 정도”라고 답했다.
건강이 이상한 것이 아니라 푸틴 대통령이 염문설이 나돈 전직 체조선수 알리나 카바예바(31)와의 사이에서 늦둥이를 낳아 자리를 비웠다는 보도도 일제히 나왔다. 스위스 일간지 블릭은 푸틴이 카바예바 출산에 따라 스위스에 와 있다며 두 사람 사이에 딸이 태어났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푸틴의 딸은 이탈리아 국경 근처 산타안나디소르게노 클리닉에서 태어났다. 스위스 라디오방송 RSI는 푸틴 대통령이 카바예바와 그녀의 경호원들을 위한 병실 2개를 예약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서도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의 아이가 태어났다는 정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어떤 언론사가 최고의 낚시를 하는지 돈을 걸라고 사람들에게 권할 것”이라며 부인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5일 이후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감췄다. 이에 대해 CNN은 북한의 김정은도 지난해 가을 한 달 넘게 행방이 묘연하면서 건강 이상설이 돌았으나 목발을 짚은 모습으로 다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