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미래전략실 TF 인력, 계열사로 '원대복귀'

입력 2015-03-15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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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의 태스크포스(TF)에 파견돼 일하던 직원 중 상당수가 최근 원소속 계열사에 복귀했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미래전략실 산하에 조직도상으로는 나타나지 않는 여러 TF에 분산돼 있던 인력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순에 걸쳐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물산, 제일기획 등 각자 계열사로 돌아갔다.

이번에 복귀한 인력의 정확한 규모는 파악되지 않지만, 미래전략실에서는 지난달 설 연휴 직후 최지성 실장(부회장)의 지시로 TF 등에 몸담은 인력의 전수조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실장은 TF가 방만하게 운영되지 않도록 필수 인력만 남기고 대다수를 계열사의 현업에 복귀시키도록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미래전략실은 과거 회장 비서실(1959∼1998년), 구조조정본부(1998∼2006년), 전략기획실(2006∼2008년)의 맥을 잇는 조직이다.

이건희 회장의 핵심 참모조직으로 그룹 경영의 큰 그림을 그리는 지휘부 역할을 해왔다.

재계에서는 삼성 미래전략실 TF 인력의 계열사 복귀에 대해 현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체제에서 참모조직을 좀 더 슬림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하고자 하는 포석이 아니겠느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비대한 조직보다는 소수정예로 의사결정이 빠른 전략적 조직을 끌고 가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평가했다.

삼성 미래전략실은 6팀, 1단, 1실 체제로 운영되다가 현재는 8팀(전략1팀, 전략2팀, 경영진단팀, 기획팀, 인사지원팀, 커뮤니케이션팀, 준법경영팀, 금융지원팀) 체제로 짜여 있다.

팀별로 많게는 3∼4개에서 적게는 1∼2개 TF를 운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전략실 TF는 신사업 추진 등 특정 사안에 따라서는 계열사 TF를 지휘하거나 협업을 하기도 한다. TF 사무실은 삼성 서초사옥 외에도 계열사 사옥 곳곳에 흩어져 있어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소속이 불분명한 직원들을 미래전략실 소속으로 바꿔 일하게 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돌려보낸 걸로 보면 된다"면서 "명실상부한 미래전략실 조직을 만들기 위해 일종의 정비작업을 한 셈"이라고 말했다.

다른 삼성 관계자는 "크게 보면 미래전략실 조직이 축소됐다고도 볼 수 있지만 구조조정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조직 효율화 측면이 강하다"고 말했다.

삼성 계열사의 한 관계자는 "미래전략실 밑에는 조직도상으로는 보이지 않는 수많은 TF가 있는데, 거기 있던 인력들이 이달 초순까지는 대부분 원대 복귀한 걸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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