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니, 도쿄돔에서 K-POP 새지평 열다 [종합]

입력 2015-03-16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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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ㆍ15 양일간 도쿄돔 10만 동원…'신한류 정점'

(SM엔터테인먼트)

“드디어 꿈이 이루어졌네요.” 그룹 샤이니 멤버 민호는 14일 오후 일본 도쿄도 분쿄구에 위치한 도쿄돔 무대에서 눈물을 흘렸다. 5만여 객석을 가득 채운 팬들은 형형색색의 야광 불빛을 흔들며 그를 격려했다. 온유, 종현, 태민, 키 등 나머지 멤버들도 도쿄돔을 가득 메운 팬들의 환호에 눈물을 흘렸다. 2011년 일본 데뷔 후 4년의 결실을 맺는 순간이었다.

14, 15일 양일간 도쿄돔에서 진행된 샤이니의 ‘SHINee WORLD 2014~I’m Your Boy~Special Edition in TOKYO DOME’에는 총 10만 여 관객이 함께 했다. 샤이니의 도쿄돔 공연은 지난해 9월 28일 치바 공연을 시작으로 도쿄, 오사카, 고베, 나고야, 후쿠오카, 히로시마, 니가타 등 일본 전국 20개 도시의 각종 홀과 아레나에서 성황리에 펼쳐진 투어의 피날레 공연으로, 현지에서 발표한 앨범과 한국 앨범 수록곡들은 물론 11일 발매된 일본 싱글 ‘Your Number’ ‘LOVE’의 무대도 최초 공개됐다.

오후 4시 10분, 공연 시작을 1시간 여 앞둔 토요일 저녁의 도쿄돔은 샤이니를 보러 온 일본 관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20~30대 젊은 여성 관객이 대다수였다. 기존 한류 아이돌 스타의 공연장에 40~50대 여성 관객의 비율이 높았던 점과 비교할 때 달라진 풍속도였다. 샤이니만의 젊은 색깔과 개성이 일본 젊은층에 통하며 달라진 한류 풍속도를 이끌고 있었다. 오사카에서 샤이니의 공연을 보기 위해 왔다는 우에하라 츠구미(23)씨는 “샤이니의 투어를 모두 함께 했다. 드디어 도쿄돔이다. 벌써부터 눈물이 날 것 같다. 만화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미소년들이다. 발랄하고 깜찍한 매력에 반했다. 수준급 춤, 노래 실력도 훌륭하다”고 말했다. 카에데(여/17)씨는 “한국 가수들의 음악과 퍼포먼스 퀄리티가 정말 높다고 생각하는데 그 중 샤이니는 정말 최고다. ‘셜록’ 무대를 보고 좋아하게 되었다. 5명의 멤버들 모두 다 개성이 넘치고 여러 방면에 재능이 많아서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멋지다”고 말했다.

오후 5시 10분, 5만 팬들의 함성 속에 샤이니 월드가 시작됐다. 샤이니는 이날 ‘Everybody’ ‘Lucifer’ ‘Sherlock’ ‘Ring Ding Dong’ ‘드림걸’ 등 히트곡을 포함해 총 30여 곡을 소화했다. 국내에서 솔로활동을 펼쳤던 종현의 ‘데자-부’와 태민의 ‘괴도’ 무대 등 멤버들의 개성을 살린 솔로무대도 압권이었다. 객석에서는 팔찌형 펜라이트가 펼쳐져 장관을 이뤘다. 샤이니 멤버들은 대부분 일본어로 곡을 소화하는 것은 물론 유창한 일본어로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눈높이를 맞췄고, 5만 팬들의 ‘떼창’과 환호에 공연 내내 감격의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샤이니의 도쿄돔 콘서트는 샤이니의 매력을 충분히 어필하는 동시에 일본 팬들에 대한 맞춤형 코너가 많이 준비돼 밀착 소통을 가능케 한 특징이 있다. 일본 정규 3집 수록곡 ‘Boys meet U’를 부를 때는 일본 각 지역의 캐릭터 인형이 객석 중간에 등장했고, 민호는 일본 가수 케라케라의 곡으로 애니메이션을 연상케 한 귀여운 무대를 꾸몄다. 온유는 도쿠나가 히데아키의 곡 ‘Rainy Blue’로 감동을 자아내는가 하면 일본 개그 유행어 ‘앗따카 인다카라’를 외쳐 웃음을 자아냈다. 민호의 ‘동키’ 노래 역시 일본 팬들의 공감대를 불러일으켰다.

(SM엔터테인먼트)

예정된 공연은 3시간 만에 종료됐지만 팬들은 “샤이니! 샤이니!”를 연호하며 파도타기로 앵콜을 외쳤다. ‘Sunny Day Hero’ ‘3 2 1’ ‘Dazzling Girl’ ‘LOVE’ 등 1시간의 앵콜 무대가 이어졌다. 멤버들은 ‘THANK U SHINEE(땡큐 샤이니)’라고 화답한 팬들의 카드 섹션에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종현은 “라이트 한 번 더 흔들어 달라”고 말했고, 암전상태에서 5만여 팬의 야광불빛이 빛나자 오열하며 “진짜 감사하다”고 말했다. 온유는 “도쿄돔이라는 무대에서 여러분과 함께 해 즐거웠다. 오늘 추억은 절대 잊으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태민은 “여러분 덕분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도쿄돔은 넓어서 여러분 얼굴과 눈을 전부 볼 수 없었지만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고 온 힘을 다해 준비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키 역시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더욱 노력해서 응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샤이니는 이번 도쿄돔 2회 공연을 성공적으로 끝내면서 일본 현지에서 펼친 투어 콘서트 누적 관객 수 77만명을 돌파했다. 샤이니의 성공은 단기적인 도약을 목표로 한 한류의 인기에 편승, 경쟁적으로 빅 이벤트를 개최하고 활동하는 트렌드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들만의 정공법을 통해 현지에서 꾸준히 성장한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샤이니는 지난 2011년 6월, 비틀즈의 스튜디오로 유명한 영국 런던 에비로드 스튜디오에서 음악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쇼케이스를 개최, 일본은 물론 글로벌한 활동에 대한 포부와 차별화된 음악 스타일을 강조했다. 샤이니는 일본 데뷔 후 장기적인 비전을 바탕으로 현지화 전략을 추구해 규모와 지역에 상관없이 더 많은 일본 팬들과 가깝게 호흡할 수 있는 이벤트와 공연 등을 지속적으로 펼쳐 탄탄한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이번 투어 ‘SHINee WORLD 2014~I’m Your Boy~‘는 아레나 투어와 함께 소규모의 홀 투어도 진행돼 대도시는 물론 인근 중소도시까지 총 30회에 걸쳐 공연을 펼쳤다. 해외 아티스트가 중소도시 소규모 공연장에서 연달아 공연을 개최하는 것은 관객 동원이 쉽지 않아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종현은 도쿄돔 콘서트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해마다 꾸준히 일본에서 투어를 진행했다. 공연장 규모에 상관없이 많은 횟수의 투어를 진행한 이유는 일본 각지에서 일본 팬을 좀 더 많이 만나고 싶었기 때문이다. 1000명, 2000명의 관객을 대상으로 한 작은 규모의 콘서트도 많았고, 모든 공연이 지금의 도쿄돔 공연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샤이니의 도쿄돔 콘서트로 인한 SM엔터테인먼트의 기록도 눈길을 끈다. SM엔터테인먼트는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걸그룹 소녀시대에 이어 샤이니까지 총 4팀의 아티스트를 도쿄돔에 세우며 일본 내 가장 영향력 있는 엔터테인먼트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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