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중국 총리가 추가 부양책 사용 가능성을 언급함에 따라 월가에서는 인민은행이 연내에 은행지급준비율(RRR)과 금리를 더 인하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양화 폐막 회견에서 리 총리는 “우리(중국)가 몇 년간 단기적 자극 정책을 쓴 적은 없다. 따라서 정책 운용의 융통성을 발휘할 가능성이 비교적 크다”며 “우리 상자 안에 담긴 도구는 비교적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실물 경제학자들이 리 총리의 발언을 바탕으로 이르면 중국이 올 2분기를 시작으로 연내 금리를 1~2회 추가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보도했다. 추가 인상 폭은 0.5% 포인트로 전망됐다. 이어 RRR도 여러 차례 하향 조정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고 덧붙였다.
지난 1일 중국은 위안화 대출과 예금 기준 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낮췄고 1년 만기 대출 금리는 5.35%로, 1년 만기 예금 금리는 2.50%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달 5일에는 RRR을 0.5% 포인트 낮춰 19.5%로 조정했다.
중국이 최근 여러 차례에 걸쳐 금리와 RRR를 인하했음에도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그룹에 속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래리 후 매커리 증권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5년 안에 중국의 RRR이 최소 20차례 인하될 것으로 보이며 빠르면 이달 중 실행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ANZ 은행과 AXA 인베스터스 매니지먼트 역시 곧 중국의 RRR이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슈뢰더 인베스트먼크 매니지먼트의 아시아 채권 투자책임자인 라지브 데 멜로는 “중국의 단기자금금리가 여전히 높다”며 “이는 지난 4개월 동안의 인민은행 유동성이 제 효과를 내고 있지 못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