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와 중국 접경지대에서 13일(현지시간) 미얀마 군 오폭으로 중국 농부 4명이 사망해 양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미얀마 북부 코캉지역은 현재 정부군과 중국계 소수민족 반군이 교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17일 미얀마 적십자 요원들이 교전 과정에서 발생한 희생자를 나르고 있다. AP뉴시스
미얀마 군의 오폭에 접경지대에서 일하던 중국 농부 4명이 사망하고 9명이 부상하면서 중국과 미얀마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15일(현지시간) 오폭 사건에 깊은 애도와 슬품을 표시하며 접경지역 주민 안전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사건이 지난 13일 발생하자 중국 정부가 공군에 접경지역 순찰을 강화하는 한편 미얀마 군 전투기가 보일 경우 추적해 내쫓을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리 총리는 이날 전국으로 방영된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은 접경지역의 안정을 확고하게 지키고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할 책임과 능력을 갖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얀마 정부는 오폭이 반군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며 중국 달래기에 나섰다. 미얀마 군부와 외교부 관계자들이 앞으로 수일 안에 중국 인사와 접촉할 계획이라고 미얀마 정부는 덧붙였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판창룽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은 전날 미얀마의 민 아웅 홀라잉 국방총사령관에게 전화를 걸어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관련자 처벌, 재발방지 대책 등을 요구했다.
사건이 발생한 미얀마 북부 코캉지역은 지난 수백년간 이곳으로 이주해온 중국계 소수민족 반군이 정부군과 교전을 벌이는 지역이어서 사태 해결을 더욱 복잡하게 하고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