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입차가 신차를 대거 출시하면서 파상 공세에 나선다. 상용차 위주에서 벗어나 올해는 슈퍼카와 트럭까지 전방위에 걸쳐 국내 시장 공략에 돌입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수입차 업체들이 1분기에 다양한 차종에 걸쳐 신차를 내놓고 국내 점유율 확대를 서두른다. 올해 1월부터 2월까지 국내 수입차 누적 판매 대수는 3만6689대로 전년 동기 2만8701대보다 무려 27.8% 늘었다.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BMW코리아다. BMW코리아는 지난달 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12개의 신차를 출시해 판매를 늘려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해 수입차 단일 브랜드로는 처음 4만대 판매를 돌파하면서 명실상부한 수입차 1위 업체로 자리잡았다.
BMW코리아는 지난달 전류구동 모델인 신형 ‘액티브 투어’를 국내에 내놨다. 레저에 특화된 차량으로 최근 불고 있는 아웃도어 열풍을 이끌 계획이다. 이달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i8’을 출시할 예정이다. i8은 이미 100대가 사전 계약을 통해 팔려나갔다. 이 차의 올해 판매 목표는 185대다. 또 올해 ‘BMW1 시리즈’ 페이스 리프트(부분변경) 모델과 ‘X1’ 풀체인지 모델, ‘뉴7 시리즈’의 풀체인지 모델 등 총 12가지 모델을 출시할 방침이다.
BMW 미니도 신차를 출시한다. 김 대표는 “올해 서울국제 모터쇼를 통해 55년 역사상 가장 강력한 엔진을 탑재한 ‘뉴 미니 JCW’를 출시한다”며 BMW미니를 개인뿐만 아니라 가족과 연인이 함께 탈 수 있는 차로 확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아우디코리아는 올해 7종 이상의 신차를 선보이고 서비스센터·기술 인력을 대폭 확대해 국내 시장을 공략한다. 지난 1월 출시한 프리미엄 콤팩트 해치백(뒷좌석과 트렁크가 연결된 형태) ‘A3 스포트백’을 필두로 베스트셀링 모델 ‘A6’와 ‘A7’,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A3’, 소형 모델 ‘A1’ 등을 선보인다. 지난 3일에는 국내에 최초로 A3의 고성능 콤팩트 모델 ‘아우디 S3 세단’을 내놓고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소형 SUV ‘티구안’으로 재미를 봤던 폭스바겐은 연초 대형 SUV 신형 ‘투아렉’을 출시했다. 투아렉은 2002년 폭스바겐이 처음으로 내놓은 SUV 모델로, 이번에 출시한 모델은 2010년 출시(국내 기준 2011년)한 2세대 모델의 부분변경 차량이다. 이밖에 지난달 2015년형 캐딜락 ‘CTS’와 ‘ATS 쿠페’를 잇따라 선보인 한국지엠은 올해 캐딜락을 1000대 넘게 팔겠다는 야심찬 목표도 세웠다.
올해는 슈퍼카 업체들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을 앞세워 국내 시장을 두드린다.
포르쉐코리아는 올해 2분기 하이브리드 SUV인 ‘카이엔 S E-하이브리드’를 내놓는다. 카이엔 시리즈는 지난해 930대를 팔며, 포르쉐 브랜드 내에서 가장 많은 판매고를 기록한 모델이다. 같은 기간 콤펙트 SUV인 마칸(602대)도 판매량 2위를 차지했다. 김근탁 포르쉐코리아 사장은 “SUV 출시가 기존 슈퍼카 이미지와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고객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만족시켜주는 긍정적인 작용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회사의 지난해 판매량은 2568대로 전년(2041대)보다 26% 성장했다. 포르쉐코리아는 올해 하이브리드 SUV 모델을 앞세워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갈 방침이다.
마세라티도 내년 SUV 모델 ‘르반떼’를 출시하고 고객 다변화를 꾀한다. 판매량 확대를 위해 국내에서 럭셔리 SUV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각오다.
글로벌 트럭 업체들의 러시도 예상된다. 유로6는 기존보다 배출가스를 30∼50% 추가 감축해야 하는 유럽연합(EU) 자동차 유해가스 배출기준이다. 국내에서는 오는 9월부터 규제가 시행된다. 이 때문에 글로벌 업체들은 국내 트럭시장 재편을 위해 유로6 엔진을 탑재한 신차를 대거 내놓을 예정이다.
볼보트럭코리아는 지난 5일 ‘FH’, ‘FM’, ‘FMX’ 전 라인업에 걸쳐 유로6를 적용한 모델을 출시했다. 볼보코리아 관계자는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라인업은 유로6 기준을 모두 충족하면서도 배기량 증가나 출력 저하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번 신차 라인업에는 750마력 엔진을 상용차 업계 최초로 적용했다. 더불어 인공지능 자동변속기 ‘I-쉬프트 듀얼클러치’와 상용차업계 최초의 양방향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인 ‘커넥티드 트럭’ 등의 신기술을 탑재해 고객 편의를 높였다.
특히 일반 트럭에는 사용되지 않았던 I-쉬프트 듀얼클러치를 상용차 업계 최초로 적용해 수동 변속기 대비 연료 손실을 줄였다. 또 감속 없이 신속하게 기어 변속이 가능해 주행 능력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유로6를 만족하고도 가격 인상폭은 평균 3~5% 미만 수준으로 최소화했다. 이날 출시한 유로6 모델은 지난 1월 말부터 실시한 사전예약 판매 대수 320여대를 돌파했다. 볼보는 지난해 1600여대를 팔아 한국에 진출한 1996년 이후 최대 판매고를 올린 바 있다.
앞서 벤츠 트럭수입사인 다임러트럭코리아는 지난달 26일 유로6 기준을 충족하는 풀 체인지 모델로 구성된 제품 라인업을 선보였다. 벤츠가 선보인 새로운 라인업은 프리미엄 대형 트럭 ‘뉴 악트로스’, ‘뉴 아록스’, 프리미엄 중형 트럭 ‘뉴 아테고’, 특수 목적 차량 ‘뉴 유니목’, 럭셔리 밴 ‘뉴 스프린터’ 등이다. 이들 모두 새로워진 캡(운전 및 휴게공간), 엔진, 섀시, 드라이브트레인을 적용했다. 또 모두 유로6 기준을 충족하는 동시에 공기역학 효율성을 높이고 엔진을 개선했다.
신규 모델은 기존 모델에 비해 최소 2.8%, 최대 14% 인상됐다. 벤츠 관계자는 “연료 효율성이 향상되고 내수성이 높아져 유류비와 유지보수 비용을 줄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폭스바겐 그룹 산하 스카니아도 다음달 연비와 편의성이 강화된 유로6 트럭을 내놓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