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상장사 매출…삼성전자ㆍ정유사 제외하니 오히려 성장

입력 2015-03-17 07:55 수정 2015-03-1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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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영업이익 비율도 2001년 이래 최저, 1분기 이후 실적 반등 기대

유가증권과 코스닥 주요 상장사의 작년 매출이 11년만에 감소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주요 정유사를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매출이 성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우리금융연구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상장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1.6%와 9.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금융연구소가 최근 실적발표를 마무리한 유가증권ㆍ코스닥 주요 상장사 1235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이들 상장사의 작년 매출은 총 1935조6000억원. 전년(1967조1000억원)보다 약 32조원이 감소한 수치다. 상장사 매출액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2003년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의 106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94조8000억원으로 감소했다. 매출액 감소세보다 영업이익 감소세가 더 가파른 탓에 지난해 영업이익률도 5.3%에서 4.9%로 2001년 이후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

반면 삼성전자, 그리고 지난해 유가 하락으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된 일부 대형 정유사를 제외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이들 상장사를 제외하면 전체 상장사의 실적은 전년 대비 개선됐다.

삼성전자와 GS칼텍스ㆍSK이노베이션ㆍ에쓰오일 등 대형 정유사 3곳을 제외한 1231개 상장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71조5000억원. 이는 전년의 67조4000억원보다 오히려 6.2% 증가한 수치다. 이는 전체 상장사가 부진을 겪는 최근 몇 년 동안 삼성전자 홀로 큰 폭으로 성장하던 것과 대조적인 현상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사업부의 부진 등으로 2013년 37조원에 가까웠던 연간 영업이익이 작년에 25조원대로 추락했다. 36년 동안 흑자를 지속해왔던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유가 급락 여파로 221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밖에 GS칼텍스(-4563억원), 에쓰오일(-2589억원) 역시 적자 전환했다. 이들 3개 정유사의 영업손실만 94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와 대형 정유사들도 올해 실적을 회복하며, 국내 기업들의 이익이 전반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최석원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이런 현상은 앞서 2012∼2013년 삼성전자를 비롯한 일부 실적 상위 기업을 제외하면 나머지 기업들의 전년 대비 실적 부진이 심화했던 현상과 상반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뿐 아니라 정유사 역시 유가 급락세가 진정되고 재고평가손실이 감소해 올해 이익이 개선될 것"이라며 "올해 상장기업 실적이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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