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7일 오후 3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회동을 갖는다.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경제정책의 ‘빅딜’ 여부지만, 견해차가 큰 만큼 결정적 합의를 도출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다. 청와대와 새정치연합은 회동 전 일종의 ‘가합의문’을 마련하기 위해 조율을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공무원연금 개혁을 비롯해 국회에 계류 중인 각종 경제활성화 법안의 신속한 처리를 의제에 담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두 자릿수 이상의 최저임금 인상안, 전월세 대책, 가계부채 대책 등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에서는 살아 있는 권력과 차기 권력 간의 만남이라는 점에 주목하기도 한다. 김 대표와 문 대표는 각각 여야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집권 3년차를 맞아 국정 동력을 회복해야 하는 박 대통령, 코앞으로 다가온 4.29재·보궐선거와 내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어야 하는 두 대표의 셈법은 다를 수밖에 없다.
박 대통령은 최근 있었던 중동4개국 순방 성과에 대해 설명한 뒤 주요 국정과제에 대한 초당적 협력을 당부할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의 협조가 있을 때만이 공약도 지키고 경제도 살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유능한 경제정당’을 표방하는 문 대표는 ‘소득주도 성장론’을 내세우며 목소리를 내고 당내 입지를 확고히 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박 대통령과 기본적인 보조를 맞춰가며 야당과의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에 충실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