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일주일만에 2000포인트를 다시 되찾았다. 기관이 모처럼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으로 금리인상 우려가 완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오전 9시 6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3.00포인트(0.65%) 오른 2000.33포인트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가 장중 2000포인트를 터치한 것은 지난 10일 이후 일주일만이다.
이날 지수가 상승흐름을 보인 데는 기관이 지난달 25일 이후 처음으로 순매수를 보인 영향이 컸다. 기관은 전날까지 13거래일 연속 ‘팔자’였다. 보다 자세히는 금융투자와 투신이 마침내 순매수로 돌아섰고 은행과 보험도 순매수로 지수에 힘을 보태는 중이다.
간밤 미국 증시가 상승 마감한 것도 지수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 미국의 지난 2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1% 증가해 예상보다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자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조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우려가 완화하면서 매수세가 유입됐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9억원을 순매수하는 중이다. 다만 장중 매수폭은 점점 줄어드는 모습이다. 오는 19일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성명서 발표라는 대형 이벤트를 앞둔 시점이어서 관망세가 함께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개인은 117억원을 팔아치우고 있는 중이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로 1억원을 사들이는 반면 비차익거래로 161억원을 팔아 총 160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통신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상승세다. 지수상승에 따라 증권이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고 운송장비, 전기가스, 화학, 운수창고 등도 1% 이상 오르고 있다. 전날 포스코 영향으로 크게 감소했던 철강금속에도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는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을 제외한 전 종목이 상승 중이다. 그동안 주가가 떨어졌던 삼성SDS가 장초반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고 아모레퍼시픽도 오름폭이 크다. 현대차, 한국전력, NAVER, 신한지주 등도 1% 이상 오르고 있다. 검찰조사 영향으로 전날 크게 떨어졌던 POSCO 역시 상승세를 보이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