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입가에 흐뭇한 미소를 머금으며 떠나고 싶다

입력 2015-03-17 11:2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우헌기((사)아름다운유산 이사장)

은퇴 이후의 삶은 내 인생에서 가장 값지고 행복하다. 그건 그간의 ‘세찬 폭풍우를 이겨내고 얻은 선물’이기에 더욱 값지게 느껴지는 거다. 돌이켜보면 지난 내 삶은 사회가 요구하는 궤도에 따라 살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학업 성적이 우수하고 품행이 방정한’ 모범 학생이었고, ‘직장에서는 열심히 일하고 가정에 충실한’ 모범 사회인이었다. 또 그렇게 사는 것이 가장 성공적인 삶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궤도에서 벗어난 지금 바라보면 그건 무거운 짐이었고 굴레였다.

퇴직이란 곧 가정적, 사회적 책임으로부터 벗어남을 의미한다. 가족을 뒷바라지해야 할 의무, 조직에서 맡은 일을 차질 없이 해내야 할 책임에서 해방된다.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고 모든 시간과 정성을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어서 좋다. 퇴직 이후의 내 삶은 ‘자유롭다’는 그 사실만으로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기간이다. 그러기에 난 ‘나’를 표현하는 많은 것 중에서 ‘구름’을 가장 좋아한다. ‘구름’, 그건 아무 것에 걸리지 않는 무한한 ‘자유’다.

어차피 인생이란 혼자 왔다 혼자 간다. 자식도 때가 되면 부모의 품을 떠나고, 부부도 마찬가지다. 그러기에 난 일찍부터 혼자 사는 것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했다. 취미생활도 가능한 한 혼자서 하는 것을 주로 했다. 짝을 이루어야만 하거나, 예약을 해야 하거나, 비가 오면 할 수 없는 것은 가급적 피했다. 말로써 말이 많아지는 것이 싫어 잘 모르는 사람들과 하는 동호회 활동도 피했다. 점차 혼자 하는 것에 익숙해지고, 또 혼자 하는 것을 즐기게 됐다.

퇴직 무렵 나는 퇴직 이후의 내 남은 삶의 방향을 ‘도전하면서 즐겁게 살고, 나누면서 보람되게 살자’고 정리했다. 도전은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이다. 도전하면서 삶에 생기와 활기를 되찾는다. 나눔은 내가 가진 것을 공유하는 것이다. 나눔은 뺄셈이 아니고 곱셈이다. 가진 걸 나누면 그 빈자리에 몇 배의 보람이 채워진다. 내가 만든 해외 어린이 돕기 단체인 ‘사단법인 아름다운 유산’의 슬로건은 ‘천원의 나눔, 만원의 행복’이다. 나눔은 10배의 행복을 가져다준다. 끊임없는 도전이라는 씨실과 나눔이란 날실로 짠 내 인생은 ‘행복’으로 채색될 것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이투데이, 2026년 새해맞이 '다음채널·지면 구독' 특별 이벤트
  • SK온, 2년 만에 희망퇴직·무급휴직…전기차 캐즘 대응
  • 전두환과 평행이론...윤석열 '내란죄 무기징역' 의미는? [인포그래픽]
  • ”7900까지 간다”⋯증권가가 코스피 목표치 ‘줄상향’한 근거는
  • 하이브-민희진 갈등에 뷔 소환⋯"매우 당황스러워" 난색
  • 공정위, '밀가루 담합' 심의 착수…과징금, 관련 매출액 최대 20%
  • 공정위 "쿠팡 개인정보 유출, 재산 피해 확인 안 돼...영업정지 사실상 어려워"
  • 지난해 4분기 가계빚 1978.8조 '역대 최대'⋯주담대 증가폭은 둔화
  • 오늘의 상승종목

  • 02.2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9,824,000
    • +0.8%
    • 이더리움
    • 2,888,000
    • +1.19%
    • 비트코인 캐시
    • 834,500
    • +1.71%
    • 리플
    • 2,103
    • +1.4%
    • 솔라나
    • 124,400
    • +2.22%
    • 에이다
    • 418
    • +4.24%
    • 트론
    • 419
    • +0.24%
    • 스텔라루멘
    • 239
    • +1.7%
    • 비트코인에스브이
    • 23,800
    • +0.85%
    • 체인링크
    • 13,070
    • +3.73%
    • 샌드박스
    • 127
    • +4.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