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차기 수출동력으로 바이오헬스산업을 낙점했다. 현재 수출주도형 산업인 반도체 등 3대산업을 잇는 수출모델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올해에만 3400억원을 집중 투자해 오는 2020년까지 바이오의약품 10개를 글로벌 시장에 내놓는다는 목표이다.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양희) 등 정부 4개부처는 지난 1월 '역동적인 혁신경제' 연두업무보고 후속 조치의 일환으로 '바이오헬스 미래 신(新)산업 육성 전략'(이하 바이오미래전략)을 수립하고 17일 발표했다.
이번 바이오미래전략에는 미래부 외에도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윤상직), 보건복지부(장관 문형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합동으로 참여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바이오미래전략을 통해 오는 2020년까지 기술혁신 바이오기업 50개를 육성하고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10개 수출을 목표로 잡았다. 또 지난 2012년 1.3% 수준인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2017년에 2%로 끌어올리고 2020년에는 3%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바이오미래전략은 향후 급속한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 지배자가 없는 태동기 바이오산업을 선택과 집중을 통해 육성하고자 마련했다"며 "우리나라가 강점을 보유한 기술과 임상능력을 토대로 바이오의 약품의 세계 최초제품 출시를 통한 글로벌 시장 선점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전세계 바이오헬스 시장은 오는 2024년이후 반도체, 화학제품, 자동차 등 우리나라의 주력수출 글로벌시장 규모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전문기관에서 보는 글로벌 바이오헬스 시장규모는 지난해 1조4000억달러에서 오는 2024년에는 2조6000억달러이다.
특히 줄기세포치료제, 유전자치료제 등 태동기 바이오의약품 분야는 아직까지 시장의 절대강자가 부재해 최초 제품을 출시한 기업이 해당 시장을 리드할 수 있는 분야다.
이에 따라 미래부 등 4개 부처는 기술개발부터 글로벌임상, 생산ㆍ수출에 이르는 전주기에 걸쳐 올해에 총 34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R&D(연구개발)는 오는 2017년까지 500억원을 지원한다. 기업이 희망하는 아이템을 발굴한 뒤 기술개발→임상→인허가→수출 등 토털패키지로 지원하는 신규 프로젝트에 사용되는 예산이다.
임상 단계에서도 정부ㆍ민간 공동 펀드를 활용한 글로벌 임상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해 정부와 민간은 공동으로 자금을 모아 775억원 규모의 해외 임상지원펀드를 설립했다. 올해에도 330억원을 추가로 모집해 펀드설립에 나설 계획이다.
정부는 인력 양상을 위해서도 오는 2017년까지 연구 역량을 갖춘 의사 2000명 확보하고, 바이오인포매틱스 등 새로운 분야에 대한 취업 연계형 인력을 양성하기로 했다.
마지막 수출단계에서는 해외진출 컨트롤타워를 중심으로 해외진출 전방위 지원과 창조경제혁신센터의 대ㆍ중소기업 협력시스템을 활용해 글로벌시장 공략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석준 미래부 차관은 “이번 바이오 미래전략은 박근혜 정부의 협업취지를 살린 전략으로, 원활한 추진을 위해 예산 연계 등 보다 강력한 추진 방식으로 뒷받침할 것"이라며 "이번 의약품분야를 시작으로 추후 의료기기․서비스 분야까지 연내 순차적으로 바이오산업 육성전략을 마련해 강도높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