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로부터 8억 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장화식(52) 전 투기자본감시센터 대표가 첫 재판에 나서 부정한 청탁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금품을 받은 건 사실이지만, 대가성은 없었다는 게 장 전 대표 측 설명입니다.
장 전 대표 변호인 측은 1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 돈 때문에 여론의 비난을 받고 있다. 도덕적 비난을 떠나 법적으로 처벌을 받아야 하는 지 의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날 재판에서는 검찰과 변호인 측 사이에 유회원(65) 전 론스타코리아 대표가 장 전 대표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사실에 대해 이견이 없었습니다. 장 전 대표와 함께 재판을 받는 유 전 대표는 배임증재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상태입니다.
장 전 대표는 외환카드 주가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고발한 증권거래법 위반 사건으로 유 전 대표가 1,2심에서 유죄와 무죄를 선고받은 뒤 2011년 7월 파기환송심에서 법정구속되자, 유 전 대표 변호인 측에 먼저 금품을 미끼로 합의를 제안하고 8억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됐습니다.
장 전 대표는는 1997년부터 1998년까지 외환카드 노동조합 위원장과 전국사무금융연맹 부위원장을 지낸 인물입니다. 1999년에는 민주노동당 창당 발기인으로 참여했고, 2001년 재보궐선거 당시에는 민주노동당 후보로 서울 동대문 지역에 출마한 경력도 있습니다.
2004년 8월에는 변호사·교수 등과 함께 시민단체인 투기자본감시센터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정책위원장과 운영위원장 등으로 활동해왔습니다.
장 전 대표가 유명세를 탄 건 '론스타 먹튀 논란'을 이슈화시키면서부터입니다. 장 전 대표는 외환은행의 지분을 갖고 있던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헐값에 매각한 과정에 대해 집중적으로 문제 제기해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