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 시대]②바뀌는 재테크전략...은행예금 빼서 증권사로

입력 2015-03-17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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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 기조가 고착화되면서 금융소비자들의 재테크 전략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은행 정기예금에 뭉칫돈을 묻어 뒀던 보수적인 소비자들이 보다 높은 기대수익률을 찾아 증권사, 저축은행 등 높은 다른 투자처로 눈길을 옮겨가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환매조건부채권(RP)이나 원금보장형 파생결합상품 등 ‘중위험·중수익 상품’들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보수적인 금융소비자를 끌어오기 위해 안정성은 높으면서도 은행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도록 설계된 금융상품이다. 원금 손실 규모를 제한하는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우량 채권을 담보로 편입해 안정성이 높은 반면 세전 연 3.0%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대우증권의 특판 RP상품의 경우 발매 후 3초면 모두 팔려나간다. NH투자증권의 CD금리 연계 파생결합사채(DLB)도 청약경쟁률이 5~7대 1에 달한다.

어려운 금융상품 용어 탓에 증권사의 문턱이 높다고 여기는 금융소비자들은 저축은행 예금상품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저축은행 중에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1.75%로 낮춘 이후에도 여전히 2% 후반의 예금금리, 3% 후반의 적금금리를 주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와 비교해 1% 이상 금리가 높다.

정찬영 친애저축은행 마케팅전략부장은 “지난주 기준금리를 인하 직후 본점 영업부에는 평소의 3∼4배 이상으로 창구가 붐벼 직원들이 점심을 미뤄야 했다”며 “예금이 너무 몰리다 보니 이번 주부터 금리를 2.8%에서 2.4%로 낮춘 상태”라고 말했다.

특히, 서울·수도권에 있는 저축은행보다 지방에 있는 저축은행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예·적금금리를 제공하면서 자금이 몰릴 조짐도 보이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저축은행에서도 한 푼이라도 더 높은 금리를 챙기려고 목돈이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이전하는 현상까지 생기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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