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10억명 가까운 사람이 썼던 웹브라우저의 대명사 인터넷익스플로러(IE)가 퇴역을 앞두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연말 출시 예정인 윈도10에 기존 IE 대신 새로운 이름을 달고 기능도 전면 개편한 새 브라우저를 깔기로 했다고 1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현재 새 브라우저는 ‘프로젝트 스파르탄’이라는 코드명으로 개발 중이다. MS는 스파르탄을 통해 IE의 약점으로 거론됐던 ‘다양한 기기에의 적합성 부족’ 극복을 꾀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이는 PC에 대한 지나친 의존을 줄이려는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 전략의 일환이다.
사실 MS 내부에서도 IE의 성능에 대한 불만은 예전부터 있어왔다. 지난 2006년 3월 당시 IE 사업부 대표였던 딘 하차모비치는 한 산업 콘퍼런스에서 “우리가 모든 것을 망쳐놨다”고 청중들에게 사과하기도 했다.
미국 CNN머니는 IE가 버그(프로그램 오류), 보안문제, 구식기술 등 모든 부정적인 단어와 동의어였으며 심지어 최근 수년간 IE 기능은 크게 개선됐으나 계속해서 경쟁자들에 시장점유율을 빼앗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브라우저정보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IE 점유율은 지난 2010년 50% 밑으로 떨어지다가 지난해 10월에는 20% 밑으로 추락했다. 구글 크롬이 현재 절반 가까운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MS는 윈도10에도 여전히 IE가 깔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아직도 많은 기업 프로그램들이 IE 환경에서만 제대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제이슨 웨버 MS IE 프로그램 매니저는 “우리는 여전히 일부 기업들이 오직 IE에만 적용되는 옛날 기술로 된 웹사이트들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런 사용자들을 위해 윈도10에서도 IE를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꿔 말하면 MS 정책에 열받지 말고 IE에만 적용되는 시스템을 구축한 회사 IT 담당자를 비판하라는 소리라고 CNN머니는 덧붙였다.
이어 매체는 그런 사례로 한국을 들었다. 우리나라는 1999년 전자서명법 발효로 공인인증서를 쓰게 돼 있는데 이 인증서가 IE에서만 가능하다고 CNN머니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