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人맥] “순수한 목적의 친목 모임일 뿐” 서금회 멤버의 항변

입력 2015-03-1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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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경선 패배 안타까워 결성?… 소설 같은 얘기”

“행동 하나하나가 조심스러워요. 괜히 구설수에 오를 수 있잖아요. 서금회는 정말 단순한 ‘친목모임’입니다.”

인터뷰에 응하는 내내 그는 무척이나 조심스러웠다. 서금회 멤버인 그는 몇번이고 ‘익명’을 당부했다.

모임의 목적은 ‘순수’하지만 세간의 시선이 워낙 곱지 않은 터라 말 한마디가 ‘설동시비생’(舌動是非生·말을 많이 하면 시비가 생긴다)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 몸 담고 있는 동문 몇 명이 모여 2007년 모임을 만들었어요. 서로의 고충을 나누는 단순한 저녁자리였죠. 그러다 사람이 늘면서 자연스레 모임이 커졌어요. 팀·과장들까지 합치면 300명 정도 돼요. 모임을 하면 통상 100명 정도 참석합니다.”

그는 서강회가 순수 친목모임이란 점을 거듭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2007년 대선경선 패배가 안타까워 모임을 결성했냐는 질문에 대해 ‘소설’이라고 항변했다.

“박 대통령 경선과 서금회 결성 시기가 묘하게 맞물려 이같은 오해가 생겨난 것 같아요. 정치권과 연이 닿아 있는 몇몇 멤버들 때문에 이같은 오해가 마치 사실처럼 퍼졌다. 다시 말하지만 강제성이 전혀 없는 동창회입니다. 일부 언론에서 사무국을 두고 조직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하는데 회장과 총무, 간사 세 명만 공식 직책이 있을 뿐이에요.”

그는 서금회 멤버들이 낙하산 인사로 비하되고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초대 회장을 지낸 박지우 KB캐피탈 사장(내정)과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대표적이다. 그는 능력있는 사람들이 역차별을 받을 수도 있다는 점에 가장 큰 우려를 표했다.

서금회 원로격인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수학과 67학번)도 최근 서금회의 인사 개입설을 일축하며 “서강대 출신 금융인이 소양을 갖추고 성실하게 노력한 결과”라고 말한 바 있다.

“다 자기 살기 바빠서 누굴 챙겨주고 할 여유가 없어요. 힘이 없어요. 능력 있는 분들이 서금회 멤버란 점만 부각돼 오히려 역차별을 받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박선현 기자 sun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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