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셀카봉이 박물관, 미술관 등에서 관람 분위기를 흐리는 주요인으로 낙인 찍히며 퇴출 대상이 되고 있다.
유럽과 미국의 주요 박물관, 미술관 등에서 ‘셀카봉’ 촬영을 금지한 데 이어 중국 내 주요 박물관에서 셀카봉 사용을 저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8일(현지시간) 차이나데일리는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셀카봉이 전시품을 근접 촬영하는 과정에서 전시품 손상 우려가 크고 다른 사람의 관람에 방해되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난징 박물관의 관계자는 “관람객들이 박물관 안에서 셀카봉을 이용해 사진촬영 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며 “1.5m 길이에 달하는 셀카봉은 다른 관람객에게 방해되고 전시품을 훼손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유명 박물관에서는 삼각대와 모노포드(1개 다리로 카메라를 지탱하는 지지대) 역시 사용 금지품목 리스트에 올라가 있다”고 덧붙였다.
허베이성 성도 우한의 여러 박물관에서도 셀카봉 반입을 금지하며 입장 전에 관람객의 셀카봉 소지 여부를 검사하고 있으며 이를 어길 시에는 박물관 보안관들에게 제지를 당하게 된다. 광저우시 서한남월왕박물관 역시 셀카봉을 가지고 입장할 수 없다.
베이징 수도박물관과 고궁박물관 등도 셀카봉 촬영을 금지하거나 실외에서만 제한적으로 사용을 허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인민일보는 “비교적 신상품인 셀카봉을 규제하는 조치는 아직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며 “박물관 등을 총괄하는 해당 부처에서 셀카봉 사용 규제 조치를 마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마 콜로세움 관계자는 “셀카봉이 매우 위험하다”며 셀카봉 사용을 금지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주 콜로세움을 방문한 2명의 미국인 관광객은 콜로세움 벽에 자신의 이름 첫 글자를 새기고 셀카봉으로 사진을 찍고 나서 체포되기도 했다.
영국 런던 국립미술관과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 역시 예술작품을 감상하고자 하는 방문객들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며 셀카봉 사용을 금지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