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마 돈 크라이’‘난쟁이들’ ‘로기수’, 중소극장 뮤지컬 약진 왜?

입력 2015-03-18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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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마마 돈 크라이'(사진=클립서비스)

중소극장 뮤지컬이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500석 안팎의 중소극장에서 관객은 무대를 밀접하게 느끼는가 하면, 배우는 세밀한 표현까지 전달한다. 관객과 배우의 호흡이 돋보이는 중소극장 뮤지컬 가운데, 창작으로 묘미를 더한 ‘마마 돈 크라이’, ‘난쟁이들’, ‘로기수’ 등이 대표적이다.

서울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 중인 ‘난쟁이들’(2월 27일~4월 26일)은 익히 알려진 ‘백설공주’ 이야기를 재치있게 비튼 작품이다. 10일부터 16일까지 공연 예매 사이트 인터파크가 집계한 결과, ‘난쟁이들’은 공연 주간 예매 순위 9위를 기록했다. PMC프러덕션과 충무아트홀이 공동제작에 나서며 음악과 캐릭터를 보강했다. 풍자로 그린 인물들을 통해 현대인의 자화상을 엿보게 하는 점이 매력이다.

서울 대학로에 위치한 쁘띠첼 씨어터에서 상연 중인 ‘마마 돈 크라이’(3월 10일~5월 31일)는 소극장 창작뮤지컬의 저력을 구가한다. 2인극으로서 밀도 높은 긴장감을 끌어가는 ‘마마 돈 크라이’는 앞서 2010년 초연 당시 1인극이었다.

당시 높은 관객 호평을 바탕으로, 2013년 2인극으로 각색돼 70% 이상의 재관람율을 기록했다. 천재 물리학자 프로페서V가 타임머신을 타고 불멸의 삶을 사는 드라큘라 백작을 만나 뱀파이어가 되면서 펼치는 이야기로, 소극장의 특징을 살려 공연 도중 배우가 관객석으로 다가가는 장면을 삽입했다.

▲뮤지컬 '로기수'(사진=뮤지컬 '로기수')

서울 대학로의 DCF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공연되는 ‘로기수’(3월 12일~5월 31일)도 빼놓을 수 없다. 1952년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촬영된 한 장의 사진을 모티브로 삼았다.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스윙과 재즈 등 1950년대 미국음악과 현대적인 록, 발라드를 가미했다.

이처럼 중소극장 뮤지컬이 호응을 얻는 것은 마니아층 관객의 꾸준한 발길과 입소문이 크게 작용한다. 이때문에 ‘난쟁이들’, ‘마마 돈 크라이’는 차별화되는 홍보 전략을 구사했다.

‘마마 돈 크라이’의 홍보 담당 클립서비스 손보현 매니저는 “관객의 궁금증을 자아내기 위해 출연진의 신체 일부만을 각각 드러낸 콘셉트의 포스터를 제작했다”고 밝혔다.

‘난쟁이들’의 홍보 담당 랑의 안영수 대표는 “‘난쟁이들’은 소극장 창작뮤지컬 초연이라 인지도가 많이 낮았다. 광고 매체 중 ‘영상’이라는 매체를 선택해, 배우들의 소개영상부터 뮤직비디오까지 기존의 공연 하이라이트와는 다르게 제작했다”고 전했다. ‘난쟁이들’의 뮤직비디오 ‘끼리끼리’는 공식 유튜브를 통해 각 3000회 이상의 조회 수, 총 1만 6000회 이상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라이선스가 아닌 창작극으로서 콘텐츠로 승부한 점이 꾸준한 호평을 잇따르게 한다. ‘난쟁이들’ 역시 창작극으로서 2014년 서울뮤지컬페스티벌(SMF)의 ‘예그린앙코르’의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바 있다. 창작극의 경우, 초연 당시 관객 호응을 바탕으로, 재연을 준비할 때 관객 피드백을 적극 반영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전문가들은 마니아층과 일반 관객을 끌어당기는 홍보와 창작극으로서 우수한 콘텐츠 등을 기반으로 한 점이 중소극장 뮤지컬의 흥행 시너지를 돕는다고 밝혔다. 여기에 관객들이 배우의 연기를 생동감있게 볼수 있는 중소극장의 환경적인 요인도 흥행에 한몫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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