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P조선, 법정관리 피하나…채권단 4850억원 추가 자금지원 가닥

입력 2015-03-18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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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 상태인 SPP조선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위기라는 당장의 급한 불을 껐다. SPP조선 채권단의 국책은행들은 18일 열린 회의를 통해 4850억원의 추가 자금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을 포함한 SPP조선 채권단은행은 채권단 실무회의를 열어 전날 부결된 SPP조선에 대한 신규자금 지원안을 재논의했다.

이날 회의 결과 시중은행 5개사를 제외한 우리은행·수출입은행·무역보험공사·SGI서울보증보험 등 국책은행 4개사는 SPP조선에 대한 추가자금 지원에 의견을 맞췄다. 이 결정에는 채권액 비중이 높은 수출입은행의 강력한 추가 지원 의사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SPP조선에 대한 지원규모는 4850억원으로 설정했고, 자금지원에 대한 구체적인 안건은 다음 회의 때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우리은행 등 정부 지분을 보유한 4개사를 제외한 5개의 시중은행은 SPP조선에 대한 추가 지원을 반대해 채권단에서 결국 빠지게 됐다.

국민·스탠다드차타드(SC)·농협·외환은행은 이미 전날 SPP조선에 대한 반대매수청구권 행사 의사를 밝혔으며, 이에 따라 다른 채권은행의 반대매수청구권 행사가 없다는 전제하에 추가 자금지원에 찬성한다는 ‘조건부 동의’ 의견을 낸 신한은행 역시 채권단에서 빠지는 수순을 밟게 됐다.

SPP조선에 대한 은행별 채권 비율은 △우리은행 20% △수출입은행 32.6% △무역보험공사 14.4% △서울보증보험 2.9% 순으로, 국책은행의 채권 비율은 전체의 약 70%에 해당한다. 나머지 시중은행 5개사의 채권 비중은 약 30%로, 신한은행의 채권 비중이 7%로 가장 높으며 국민·스탠다드차타드(SC)·농협·외환은행 등의 채권액이 나머지 22%를 차지한다.

이에 따라 향후 열릴 회의를 통해 추가자금 지원이 결정된다면 국책은행 4개사가 5개 시중은행의 채권 비중만큼 추가로 지원금을 분담, 부담이 다소 커지게 된다.

한편, SPP조선의 추가자금 지원 여부는 자금난을 겪고 있는 성동조선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성동조선의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은 17일 4200억원 규모의 자금지원안을 동의 여부를 통보, 3월 말까지 지원 동의 여부를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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