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 ‘참이슬’을 내 품에…‘하이트’ 신화는 계속된다

입력 2006-12-04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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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맥주, 1996년 오비맥주 40년 아성 허물고 1위 등극

지난해 7월 진로 인수로 자산 6조원 재계 20위로 급부상

하이트맥주, 그룹 13개 국내 계열사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

오너 박문덕 회장 18.46% 지분보유…탄탄한 지배기반 갖춰

하이트맥주그룹은 지난해 인수ㆍ합병(M&A) 시장의 중심에 서 있었다.

지난해 7월 하이트맥주그룹은 소주 대표브랜드 ‘참眞이슬露‘’를 보유한 시장점유율 55%의 진로를 품에 안았다. 국내 주류시장에 ‘하이트 천하’를 여는 순간이었다.

천연암반수로 빚은 하이트맥주를 선보인 지 3년 만인 지난 1996년 7월 오비맥주의 40년 아성을 무너뜨리고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른 지 10년만의 일이다.

국내 주류업계의 ‘절대지존’ 하이트맥주그룹이 ‘달리는 호랑이 등에 날개를 달고’ 제2의 성공신화를 쓰고 있다.

하이트맥주그룹의 진로 인수는 재계 위상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올 4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자산규모로 발표한 재계 순위(공기업 및 민영화된 공기업 제외) 20위(6조원)에 올라있다.

하이트맥주, 진로를 비롯해 하이트산업, 하이트개발, 하이트주정, 하이트주조, 하이스코트, 근대화유통, 강원물류, 수양물류, 천주물류, 제이엠엘, 석수와퓨리스 등 거느리고 있는 국내 계열사도 13개사(11월1일 공정위 발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계열사 기준)에 이른다.

◆조선맥주서 태동 맥주시장 점유율 60%

하이트맥주그룹의 핵심은 단연 모기업인 하이트맥주다. 하이트맥주는 지난 1933년 조선맥주로 설립돼 크라운맥주로 잘 알려졌었다. 하지만 지난 1993년 출시한 하이트맥주가 대성공을 거두면서 1998년 회사 상호도 하이트맥주로 변경했다.

국내 맥주시장에서 하이트맥주를 내놓기 전에는 경쟁업체인 오비맥주에 크게 뒤진 2인자였으나 하이트맥주의 ‘빅히트’로 지난 1996년 마침내 맥주시장의 선두업체로 올라섰다.

시장 점유율 1위를 탈환한 이래 지난 2003년 56.65%, 2004년 57.98 %, 2005년 58.44%, 2006년 9월말 현재 60.28%(대한주류공업협회 가마감 출고자료 기준)를 기록하며 1위 자리를 더욱 굳건히 지키고 있다.

지난 9월말 현재 총자산 규모는 2조8157억원. 지난해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8526억원ㆍ649억원, 올 1~3분기 누적 규모는 각각 6874억원, 843억원에 이르고 있다.

◆하이트맥주, 진로 지분 48.15% 소유

하이트맥주는 계열사간 지배구조 면에서도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맡고 있다. 하이트맥주는 국내 소주시장 점유율 1위 진로 인수를 위해 1조2700억원(1조 규모 진로 발행 회사채 별도 인수)을 출자, 현재 48.15%의 지분을 소유한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또 하이트산업(맥주병제조 및 맥주상표인쇄), 하이트주정(주정제조), 하이트주조(전북기반 옛 보배소주) 등을 100%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와함께 현재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계열사에는 포함돼 있지는 않지만 병마개 제조업체인 세왕금속공업의 단일 최대주주로서 24.55%의 지분을 보유함으로써 맥주생산의 수직계열화 구조를 갖춰놓고 있다.

다음으로 모회사에 필적하는 소주시장 점유율 1위의 진로가 석수와퓨리스(하이트맥주ㆍ진로 먹는샘물 사업부문 통합법인) 82.56%, 제이엠엘 100% 등을 자회사로 두는 지배체제를 갖춰놓고 있다.

◆진로 2005년 순이익 5123억 달해

사실 진로는 올 9월말 현재 총자산이 1조5400억원으로 외형면에서는 하이트맥주에 뒤지지만 실적 면에서는 모회사를 능가한다.

‘JINRO’에 이은 소주 대표브랜드 ‘참眞이슬露’의 지속적인 판매에 힘입어 지난해 시장점유율 55.4%, 매출 규모가 7297억원에 달했다. 순이익은 5123억원을 나타냈다. 올 1~3분기 매출 및 순이익 규모는 5207억원, 1173억원에 이른다.

이밖에 하이트맥주그룹 물류 3개사인 강원물류, 수양물류, 천주물류는 지분 100%를 보유한 하이트주조를 모회사로 두고 있다.

하이트맥주그룹은 골프장도 운용하고 있다. 경기도 여주에 소재한 ‘블루헤런’ 으로 하이트개발에서 운영하고 있다. 한솔개발의 ‘클럽칠백’ 골프사업 부문이 분할된 뒤 하이트맥주그룹에 인수된 곳으로 현재 하이트산업과 하이트맥주가 각각 83.33%, 16.67%를 보유하고 있다.

◆오너 박문덕 회장 ‘하이트’ 신화 주역

하이트맥주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는 조선맥주 창업주인 박경복(82) 대표이사 회장의 2남1녀 중 차남인 박문덕(56) 대표이사 공동회장이 자리잡고 있다.

박문덕 회장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지난 1976년 조선맥주에 입사해 상무, 사장 등을 거쳐 1999년 부회장에 이어 지난 2001년 3월 대표이사 회장에 올랐다.

사실 박문덕 회장은 지난 1993년 첫 선을 보인 하이트맥주 대표브랜드 ‘하이트’ 신화의 주역이다. ‘깨끗한 물’ 신화를 일구며 하이트맥주가 창사 40여년 만에 라이벌 OB맥주를 누르고 업계 선두에 오르도록 만든 1등 공신이다.

박문덕 회장은 지주회사격인 하이트맥주의 최대주주로서 지분 18.46%(보통주 기준)을 소유하며 최고 정점에 위치해 있다.

특히 박 회장 개인 회사나 다름없는 계열사들을 통해 안정된 지배기반을 갖춰놓고 있는 점이 두드러진 특징이다.

◆하이스코트ㆍ근대화유통, 하이트맥주 지분 10.8%, 0.5% 소유

현재 하이트맥주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6명) 지분은 33.20%에 이른다. 박 회장의 개인 특수관계인 중에서는 부친인 박경복 회장 3.31%, 모친인 김수희씨 0.02%, 부인 김미정씨 0.01%, 윤종웅 대표이사 사장 0.04%씩을 소유하고 있다.

그룹 계열사 중에서는 하이스코트와 근대화유통이 각각 10.83%, 0.52%를 갖고 있다. 프리미엄 위스키 ‘랜슬럿’ 수입판매업체인 하이스코트(9월말 기준 총자산 3023억원, 자본금 50억원)는 박문덕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다.

부동산 임대 업체인 근대화유통(2005년 12월말 기준 총자산194억원, 자본금 3억원) 역시 박 회장이 73.65%를 보유하고 있다. 박 회장은 두 회사의 등기임원도 겸직하고 있다.

따라서 하이트맥주에 대한 박 회장 지분과 사실상 박 회장 개인회사나 다름없는 계열사를 통해 그룹 전체에 대한 지배기반을 견고하게 다져놓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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