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희선이 데뷔 후 처음으로 엄마 역할을 맡았다. 여전히 아름다운 외모를 자랑하고 있지만 그는 실제로 이미 7살 딸을 두고 있는 엄마다. 18일 첫 방송되는 MBC 새 수목드라마 ‘앵그리 맘’에서 그는 실제 엄마의 마음을 담아 열연을 펼쳤다. ‘앵그리 맘’은 학교폭력을 소재로 한 드라마다. 딸이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 엄마가 직접 고등학생이 돼 한국 교육의 문제점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헤쳐나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희선은 극중 고등학교 때 전설이었지만 결혼 후 얌전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엄마 조강자 역을 맡았다. 그는 실제 자신의 딸 연아를 생각하며 진지하게 연기에 임하고 있다.
“제 딸이 7살이에요. 실제 유치원에서도 끼리끼리 어울려서 노는 게 있더라고요. 그래서 사실 학교폭력이 남일같지 않아요. 몇 년 후 저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촬영하고 있어요. 제 딸이 폭력을 당한다면 아마 저는 조강자보다 더할 것 같아요. 실제로 아이를 키우고 있다보니 극에 몰입이 되면서 모성애가 나오더라고요.”
극중 조강자가 다시 고등학교로 돌아가게 되자 김희선의 교복 연기가 드라마 방영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20년 만에 교복을 입게된 김희선도 설렘과 신기함을 감추지 못했다.
“교복이 이렇게 짧을 줄 몰랐어요. 물건을 줍기가 힘들 정도로 짧더라고요. 엄마 김희선으로 바라볼 때는 우리 아이들이 입는 교복인데 치마와 블라우스가 더 길었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이상하게 교복을 입으니까 마음도 어려지고 젊어지는 것 같아요. 지금은 학교 가는 촬영을 기대할 정도라니까요.”
김희선은 최근 KBS 2TV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부터 이번 ‘앵그리 맘’까지 과거에는 하지 않았던 역할을 선택하며 연기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배우로서의 욕심이 그를 다양한 역할에 시도하게 만들었다.
“배우라면 안 해본 역할, 새로운 역할을 해보고 싶은 욕심은 당연한거죠. 결혼하고 아줌마 역할이 들어와서 사실 망설였던 적도 있었어요. 그런데 막상 해보니까 오히려 연기하기가 편하더라고요. 예전에는 인형같이 눈물을 흘렸다면 지금은 눈물 콧물 다 흘리면서 울어요. ‘이것이 딸을 생각하는 엄마의 마음이구나’ 느끼면서요. 요즘에는 오히려 인생을 촬영하면서 배우고 있는 것 같아요.”
‘앵그리 맘’이 ‘학교폭력’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가지고 있기에 부담도 가질법 하지만 오히려 김희선은 큰 욕심 부리지 않고 연기에만 집중하고 있다.
“드라마에서 학교폭력을 다루고 있지만 이 드라마로 인해 완전히 학교폭력이 없어질 것이라고는 기대안해요. 단지 저희 드라마가 주위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 뿐이에요.”